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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미래' 홍혜지 "평양 원정경기 상상도 안돼요"

키프로스컵 대표팀에 최연소로 발탁…남북대결 출전도 기대
U-20 여자월드컵 때 기념패를 받은 홍혜지(중앙) [축구협회 제공=연합뉴스]
U-20 여자월드컵 때 기념패를 받은 홍혜지(중앙) [축구협회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북한 평양에서 경기하는 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상상도 안돼요. 기회가 주어져 북한과 경기에 출전한다면 기죽지 않고 막내답게 더 투지 있게 싸우고 싶어요."

여자축구 대표팀에 뽑힌 홍혜지(21ㆍ일본 고베 아이낙)는 8일 연합뉴스와 SNS 인터뷰에서 오는 4월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안컵 예선에 대한 질문에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홍혜지는 다음 달 1∼8일 키프로스컵에 나설 대표팀 소집 대상 선수 23명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리다.

최고참인 골키퍼 김정미(33·인천현대제철)와는 무려 12살 차이다.

여자대표팀 사령탑인 윤덕여 감독은 평양 원정까지 고려해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이는 와중에도 갓 스무 살을 넘긴 홍혜지를 선발했다.

현재 일본 고베의 소속팀 캠프에서 훈련 중인 홍혜지도 자신이 대표로 선발된 것에 놀라는 눈치다.

그는 "우리나라가 아시안컵 예선에서 북한과 한 조가 됐기 때문에 키프로스컵부터 경험 많고 실력 있는 언니들 위주로 뽑겠다는 생각이 들어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대표 발탁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고 언니들과 경쟁에 주눅이 들 홍혜지가 아니다.

현대공고를 거쳐 고려대에 진학한 홍혜지는 지난해 12월 일본 고베 아이낙에 입단했다.

17세 이하(U-17)와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물론 성인 대표팀에서 뛰면서 수비수로서 기량과 특유의 강한 투지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윤덕여 감독이 홍혜지를 뽑은 이유도 그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윤 감독은 진행 중이던 세대교체 계획마저 보류하고 베테랑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음에도 홍혜지만은 포기하지 않았다.

홍혜지는 U-20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하며 강한 책임감을 보였고, 대표팀에 차출됐을 때 선배들과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그는 "작년 U-20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은 데다 성인 대표팀에서 언니들과 발을 맞춰본 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발탁 배경을 추측한 뒤 "대표팀 막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운동장에서 제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최대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4월7일로 예정된 남북대결에 대해선 "북한이랑 19세 챔피언십에서 붙어봤는데 확실히 체력이 좋고, 투지가 엄청났던 기억이 난다"면서 "일단 키프로스컵에 집중해 성적을 낸 후 아시안컵 예선 대표로도 뽑혀 북한과 경기에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포지션은 미드필더로 돼 있지만, 훈련 때는 수비수로 많이 뛴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수비 뒷공간을 잘 지켜주는 장점을 대표팀에서도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8 05: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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