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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 할례 철폐의 날…"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나요?"

소말리아 월드비전 사업 담당, 국내 한 고교서 강연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할례는 누가 시키나요?", "그 피해가 영구적으로 지속하나요?", "할례 철폐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도울 수 있는 건 없나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서울예고. 연주 홀을 가득 메운 1학년 학생의 눈길은 한 여성에게 쏠렸다. 청색 두건을 쓴 낯선 모습의 그녀가 말할 때마다 학생들은 웃고 또 찡그렸다.

님코 이드 아덴(Nimco Eid Aden)씨
님코 이드 아덴(Nimco Eid Aden)씨소말리아 월드비전의 님코 이드 아덴(Nimco Eid Aden)씨 [월드비전 제공=연합뉴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의 소말리아 지부에서 여성 할례 철폐를 주장하고 여성 보건 지원 사업을 담당하는 님코 이드 아덴(Nimco Eid Aden)씨가 한국을 찾았다.

유엔(UN)이 정한 세계 여성 할례 철폐의 날을 맞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여전히 자행되는 여성 할례 실태를 생생히 알리고 피해 여성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님코 이드 아덴은 "여성 할례는 여자아이가 결혼하기 전에 성관계하지 못하도록, 남성에게 순결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로 행해진다"고 설명했다.

할례(割禮)는 남녀의 성기 일부를 절제하거나 절개하는 의례로, 이슬람교도나 유대교도를 비롯해 아프리카, 폴리네시아 등 일부 지역에서 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프리카, 중동 29개국의 여성 1억 3천300만명 이상이 할례를 경험했으며 매일 9천800명, 매년 3천600만명이 할례를 당한다고 월드비전은 설명한다.

님코 이드 아덴은 "여성 할례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임에도 소말리아 내에서는 성(性)에 관해 이야기를 하기조차 사실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할례 피해를 설명하면서도 아이들이 웃는 사진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면서 "피해 사진을 보여주고 싶지만 민감한 이슈고 구하기도 어렵다"면서 아쉬워했다.

월드비전, '세계 여성 할례 철폐의 날' 강연
월드비전, '세계 여성 할례 철폐의 날' 강연서울 종로구 서울예고에서 열린 월드비전의 강연 모습 [월드비전 제공=연합뉴스]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까르륵 웃으며 이야기 나누기에 바빴던 10대 아이들은 강연이 시작하자 조용해졌다. '우리 정숙하게 집중하자'는 선생님의 당부가 무색할 정도였다.

강연을 시작하기 전 여성 할례에 대해 알고 있다며 자신 있게 손을 든 학생은 15명도 채 되지 않았다. 한 남학생은 자신의 다리 안쪽을 손으로 살짝 긋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님코 이드 아덴은 할례를 하면서 마취나 소독도 제대로 하지 않으며 심각한 악취와 분비물 등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설명하자 학생들은 '하아', '말도 안 돼'라며 얼굴을 찡그렸다.

여성 할례에 대해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한 여학생은 "설명을 들으면서 생각보다 할례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고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김혜진(17) 학생은 "아무것도 모르고 할례를 당한 아이들이 생각하니 마음 아프다"면서 "나중에 대학생, 어른이 되면 후원도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황수진(17) 학생은 "같은 여자로서 놀랍기도 하고 충격적이기도 했다"면서 "할례 철폐를 위해 잘 모르는 친구에게도 가르쳐주고, 관심을 두고 널리 알려야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연을 들은 한 교사는 "2억명 가까운 여자아이들이 할례를 받는다는 상황이 충격적이지만 지극히 제한된, 소수 여성만 재활·치료·자립을 지원받는 것 같다"면서 안타까워했다.

ye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6 11:5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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