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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농장 항체형성률 고작 19%…방역당국 그동안 뭐했나(종합)

송고시간2017-02-06 14:57

평균 항체형성률 97.8% 크게 밑돌아…방역당국 역학조사 집중

전문가 "접종 제대로 안 이뤄졌을 가능성"…정부 구제역 관리에 허점

(서울·청주=연합뉴스) 전창해 정열 기자 = 올들어 첫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군 젖소농장의 항체 형성률이 고작 1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질적인 농가 백신 접종 소홀이나 접종 방법에 허점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통상 항체 형성률이 90%를 웃돌 정도로 높은 것과는 달리 이 농장에서 사육하는 소에서 구제역이 생김에 따라 이 농장에 대한 역학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만약 어떤 이유에서든 백신 접종을 소홀히 했거나 방법에 허점이 있었을 경우 그동안 의무화된 백신 접종을 근거로 구제역 예방을 자신해왔던 정부로서는 방역 관리에 구멍이 뚫린 셈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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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충북도에 따르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에서 의심 증상을 보인 젖소 5마리를 포함, 총 21마리의 혈액을 검사한 결과 항체 형성률이 19%에 불과했다.

충북 도내 우제류의 평균 항체 형성률은 75.7%다. 특히 돼지는 74.4% 정도인 반면 소는 97.8%에 달한다.

충북도는 일단 평균치보다는 한참 낮지만 항체 형성률을 보이는 만큼 이 농장에서 백신 접종은 이뤄졌던 것으로 보고, 백신 관리 또는 접종방법에 문제가 없었는지 역학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냉장 보관해야 하는 구제역 백신을 상온에 뒀다거나, 접종 부위를 잘못해 주사를 놓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살처분 과정에서 수집된 정상 소의 혈액에 대해서도 추가 검사를 벌여 문제점을 진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북대 수의대 조호성 교수는 "소의 경우 돼지와 달리 백신접종을 할 경우 항체 형성률이 거의 100%에 가깝다"며 "19%밖에 안 됐다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젖소 농가가 우유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구제역 백신 접종을 기피했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백신 접종 기피현상은 젖소 농가들에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전수조사는 어려워 표본 조사를 하되 농장에서 제대로 하고 있는지는 각 지자체가 주기적으로 점검한다"며 "다만 농장주가 기록한 접종 기록을 토대로 점검을 하는 것이어서 농장주가 꼼꼼히 안 했을 경우 사실상 확인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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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와 충북도를 비롯한 방역 당국은 이 농장을 비롯해 일부 농가에서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충북 보은 지역을 중심으로 긴급 백신 접종에 돌입했다.

우선 보은의 우제류(소·돼지 등) 사육 농가 1천37곳(5만7천마리)에 대해 백신 추가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충북 지역 324개(2만마리) 젖소 사육농장 전체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에도 들어갔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문제가 된 농가는 지난해 10월 마지막으로 백신 접종을 했다는 기록은 있는데, 항체 형성률이 매우 낮은 수치"라며 "다른 지역에도 비슷한 농장이 있을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보은 지역부터 긴급 백신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항체가 형성되려면 최소 1주일의 시간이 걸리는 데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경우 공기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추가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공수의사 등을 동원해 도내 젖소농장에 대한 임상관찰을 강화하는 한편 오는 10일까지 예방접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구제역 확정 판정을 받은 보은 젖소농장의 반경 500m내에 있는 11개 농장(460마리)에 대해선 백신 추가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아울러 방역 당국은 충북에 설치된 기존 조류 인플루엔자(AI) 거점 소독소 28곳을 구제역 겸용 소독소로 전환하고, 소독소 3곳을 추가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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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방제단을 동원해 축산 관련 시설에 대한 일제 소독에도 착수했다.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은 전날인 지난 5일 젖소 5마리의 유두에서 수포가 발생했다며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정밀 검사 결과 이 농장은 '혈청형 O형' 타입의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에서는 2015년 3월 이후 첫 구제역 발생이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3월 29일 충남 홍성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방역 당국은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젖소 195마리를 모두 살처분하는 한편 반경 3㎞ 지역에는 이동제한 조처를 내렸다.

현재 방역 당국은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한 상태다.

jeonch@yna.co.kr

passi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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