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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G-1년] ⑩ 이희범 위원장 "경기장 건설·대회 운영 차질 없이 준비"

"북한 참가는 언제나 개방…개·폐막식 공연도 기대감"
"최순실 악재 딛고 성공개최 준비 전념"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평창조직위 제공=연합뉴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평창조직위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드러나는 부족한 점들을 완벽하게 보완하고 개선해 부문별로 빈틈이 없도록 준비하겠습니다."

2016년 한국 사회를 강타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의 대회 준비에 커다란 장애물로 다가왔다.

평창올림픽 이권을 노린 '최순실 일가'의 농단에 조양호 전 조직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났고, 미르·K스포츠재단으로 몰린 거액의 대기업 후원금은 조직위의 마케팅 활동에도 치명타가 됐다. 무엇보다 최순실 파문으로 평창올림픽을 바라보는 국민적 시선도 싸늘해지면서 조직위의 활동은 위축됐다.

상황이 좋지 않지만, 대회 개막 1년을 앞둔 조직위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졌다. 테스트 이벤트 준비와 스폰서액 목표 달성을 향한 잰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희범 위원장은 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경기장 건설은 물론 대회 운영 준비도 일정에 따라 차질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대회 준비 과정에서 불거진 '최순실 사태'로 타격을 받았지만, 지금은 극복하고 올림픽 성공개최 준비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희범 조직위원장과 일문일답.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전반적인 대회 준비 상황을 설명한다면.

▲ 테스트 이벤트가 진행되면서 이제는 대회 준비가 계획 단계를 넘어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 경기장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완성 단계이다.

신설 경기장 6곳의 공정률이 96%를 넘어섰다. 대회 관련 시설들은 계획공정에 따라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소프트웨어인 대회 운영 면에서는 테스트 이벤트를 거치면서 개선할 점을 찾아 계속 보완하고 있고, 자원봉사, 수송·교통, 숙박 등도 일정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오는 4월까지 이어지는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드러나는 부족한 점들을 완벽하게 보완하고 개선해 부문별로 빈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

-- '최순실 사태' 여파로 대회 준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준비 과정에서 가장 애로점을 꼽는다면.

▲ 대회 준비를 위한 과정들은 어렵고 애로 사항이 있어도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돌아가거나 피해 가서도 안 되고 시간도 많지 않다.

돌이켜보면 대회 재정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쉬운 일은 없지만, 역시 가장 어려웠던 것은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타격이었다.

확인되지 않는 의혹 제기로 국민에게 평창동계올림픽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입력됐다. 일부에서는 '올림픽 반납'이라는 극단적인 반응도 나왔다.

조직위 관련 모든 사업이 '국정농단 당사자들과 연관돼 있지 않으냐'라는 의혹 때문에 관련 부서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다행히 지금은 평창올림픽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하자는 의견들이 많아지면서 성공적인 대회 개최 준비에만 전념하고 있다.

석양에 물드는 한겨울의 스키점프대
석양에 물드는 한겨울의 스키점프대(평창=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가 열리는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전망대에 커다란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려 추위를 실감케 하고 있다.
스키점프대 전망대 앞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인 FIS 크로스컨트리 월드컵과 FIS 노르딕복합 월드컵이 열릴 스키점프대와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일원에 눈이 덮여 있다. 2017.2.2
yoo21@yna.co.kr

-- 테스트 이벤트가 한창이다. 조직위 차원에서 발견한 문제점과 해결책은 어떤 것이 있었나.

▲ 지난해 2월 정선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대회부터 이번 노르딕복합 대회까지 8개의 테스트이벤트를 치렀다.

전반적으로 동계종목의 국제대회 개최 경험이 많지 않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경기장, 시설, 경기운영 등 대부분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 선수들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각 종목 국제연맹들의 평가도 비슷했다. 하지만 만족하지 않는다. 작업자의 실수로 일부 안전사고가 있었다. 경기 시간 조정, 주차 문제, 방송 음향, 수송 등에서 일부 부족한 점들이 노출됐다. 올림픽 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세밀한 부분까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각 테스트이벤트가 끝난 뒤 진행되는 평가회를 통해 철저히 분석하고 실행에 나서고 있다.

-- 올림픽을 1년 앞두고 '붐' 조성이 여전히 미진하다는 반응이다. 홍보 활동의 핵심 과제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 국민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올림픽 분위기 조성에 힘쓸 것이다. 평창올림픽의 모든 준비가 완료됐고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계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4월까지 열리는 테스트 이벤트가 올림픽 열기를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서울광장 시계탑 제막식, 강릉 경포 세계불꽃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입장권 판매, 성화봉송, 자원봉사자 모집 등도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여기에 전국의 주요 교통 거점과 다중 이용시설 등에 체험공간을 확대·운영하고, 방송, 극장, 전광판 등을 활용한 다각적인 홍보를 진행한다. 정부, 강원도, 개최도시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 성공 개최를 위해선 마케팅이 가장 중요하다. 주거래 은행 선정 등 현안이 많은 데 스폰서 유치 목표 달성을 위한 로드맵은 어떻게 잡고 있나.

▲ 올림픽 기업 후원금 목표는 9천400억 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89.5%를 달성했다. 위원장 취임 이후 줄곧 기업 대표들과 만나면서 협상해왔다.

그런데 '최순실 사태'로 기업들이 후원을 망설이거나 미루게 돼 주춤했던 게 사실이다. 현재 민간 기업들을 대상으로 후원 참여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금융권 역시 입찰을 통해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스폰서십이 대회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반드시 목표액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 최근 한일 관계가 독도·위안부 등의 문제로 경색되고 있다. 최근 경색된 한일 관계가 한·중·일 조직위 간 협력 관계 위축에 영향은 없나.

▲ 독도 문제는 국가 영토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선전의 대상이 아니다. 정치적인 상황이 스포츠와 연계되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해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 올림픽 정신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 평창올림픽의 기본 정신 중 하나가 평화 올림픽이다. 최근 정치권에서도 북한의 올림픽 참여 유도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 올림픽은 IOC 회원국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따라서 올림픽 참가는 IOC 회원국 모두에게 개방돼 있다.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는 어떤 나라든지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의무가 있다. 북한이 대회 참가를 통보해 온다면 국제관례, 대회규정과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다.

-- 지난해 개·폐막식 준비를 놓고 연출자가 사퇴하는 등 내홍을 겪으면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준비 상황과 개·폐막식의 핵심 콘셉트를 설명해주신다면.

▲ 송승환 총감독 체제는 완벽하다고 본다. 송 감독을 중심으로 모든 연출진이 '저비용 고감동'을 주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평창올림픽은 '열정과 평화'라는 메시지 속에 독창적이면서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모두에게 감동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 문화와 강원도의 독특한 문화가 어우러진 멋진 개·폐막식이 될 것이다.

구닐라 린드베리(왼쪽) IOC 조정위원장과 이야기 나누는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연합뉴스 자료사진]
구닐라 린드베리(왼쪽) IOC 조정위원장과 이야기 나누는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연합뉴스 자료사진]

-- 위원장이 평가했을 때 가장 성공적인 역대 동계올림픽을 꼽으신다면. 또 거기서 배울 점은 어떤 게 있나.

▲ 성공 올림픽의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개최국의 성적, 경기장 사후활용, 대회운영, 문화·관광, 국민 참여도 등이다. 미국 레이크플래시드는 동계올림픽을 치르고 난 뒤 올림픽 시설과 지역 고유 자산을 잘 활용해 연간 200만 명 이상이 찾는 휴양도시로 탈바꿈했고, 솔트레이크시티와 일본 삿포로도 스포츠 레저관광도시이자 세계 10대 축제를 보유한 지역이 됐다.

무엇보다 국민과 개최도시 주민들의 지지와 참여가 중요하다. 나가노 올림픽의 경우 주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산에서 내려오는 선수들에게 김밥과 어묵도 나눠주는 등 '내 손님, 내 자식'처럼 대했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대회 운영 등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지만, 개최도시 주민들의 의지와 생각이 중요하다. 강원도와 대한민국의 애정, 열정, 의식 수준을 모든 세계인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horn9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7 03: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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