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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피아니스트 조성진, 伊로마 무대에서도 '브라보'

송고시간2017-02-05 05:00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협연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이탈리아 로마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조성진은 2∼4일 로마에서 가장 큰 클래식 공연장인 아우디토리움 파르코 델라 무지카에서 유럽의 정상급 교향악단 중 하나로 꼽히는 오케스트라 디 산타체칠리아와 협연했다.

조성진은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의 예술감독인 거장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봉을 잡은 사흘 간의 연주회에서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조성진이 산타체칠리아 교향악단과 협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사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발레리 게르기예프
인사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발레리 게르기예프

[출처 조성진 인스타그램]

러시아 현대음악가 로디온 쉬체드린의 '무례한 리머릭',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등 러시아 작곡가들의 곡들로만 꾸며진 이번 연주회에서 조성진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에서도 난곡인 협주곡 3번을 섬세한 표현력과 현란한 테크닉으로 연주하며 무대를 장악했다.

40분에 달하는 분량, 연주자의 실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고난도의 카덴차, 폭풍같이 몰아치는 절정부 등의 특징을 지녀 흔히 피아노협주곡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이 곡은 '피아노 교향곡'이라 불릴 정도로 오케스트라와의 긴밀한 관계가 요구돼 노련한 연주자도 소화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다.

사흘 간의 연주회 중 현지 클래식 팬들이 가장 많이 몰려 절정을 이룬 지난 3일 공연.

콧대 높기로 유명한 이탈리아 관객들은 쇼팽 콩쿠르 우승자로 소개된 약관을 갓 넘긴 동양 청년이 무대에 오르자 처음엔 반신반의하는 눈치였으나, 때로는 속삭이듯, 때로는 휘몰아치는 폭풍처럼 거침없는 조성진의 손놀림에 일제히 숨을 죽였다.

마지막 음표가 끝난 뒤 땀에 흠뻑 젖은 조성진과 지휘자 게르기예프는 서로 포옹하며 성공적인 무대를 자축했고, 객석에서는 '브라보'라는 외침과 함께 갈채,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열띤 관객 호응에 조성진은 쇼팽의 '녹턴 20번', 드뷔시의 '달빛' 등 두 곡을 앙코르 곡으로 선보였다. 조성진의 섬세한 면모가 특히 잘 드러난 앙코르 곡에 관객들은 다시 한 번 탄성을 터뜨리며 큰 박수로 화답했다.

산타체칠리아 페이스북에는 연주회가 끝나고 "협연자의 재능과 감수성이 정말 놀랍다", "천재의 발견"이라는 찬사의 글들이 올라왔다.

한편, 이탈리아 음악 전문 매체인 '조르날레델라무지카'는 첫날 공연인 2일 무대 리뷰에서 조성진의 연주에 대해 "서정적으로 곡을 풀어내는 능력과 힘과 기교는 뛰어났지만 열정과 전율은 느껴지지 않았다"며 "다행스러운 점은 아직 젊으니 성장할 시간이 충분하다는 것"이라고 평해 눈길을 끌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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