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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원화' 올들어 주요국 통화 중 가치상승 2위

작년 말 1,208원서 최근 1,147원으로 61원 하락
수출회복세 찬물 우려…美환율조작국 지정 앞두고 외환당국 손발 묶여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올해 들어 원화 가치가 전 세계 주요국 통화 중 두 번째로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달러당 1,208.3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환율전쟁'의 방아쇠를 당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출렁이며 1,140원대로 떨어졌다.

가파른 원고(高)가 최근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는 수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올해 들어 5.2% 올랐다.

작년 말 달러당 1,207.7원으로 장을 마친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1,147.6원으로 한 달여 만에 60원 이상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달러화 대비 가치가 6.2% 오른 호주 달러에 이어 상승폭이 주요국 중 두 번째로 큰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가파른 원화 강세는 '강달러'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발언에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달러화가 너무 강세여서 미국 기업들이 경쟁할 수가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취임 이후인 지난달 31일에는 백악관에서 제약회사 임원들과 만나 "중국과 일본이 수년 간 환율을 조작했고 우리는 얼간이들처럼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주요국 통화는 대체로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지만 이중 원화 가치 상승은 유독 두드러졌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3.3%)나 유로화(2.6%)는 물론 수출 경쟁국과 비교해서도 상승 폭이 컸다.

올해 들어 대만달러 가치는 3.9% 상승했다.

다른 신흥국 통화도 원화보다는 값이 덜 올랐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루피화와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는 각각 0.8%와 1.4% 상승했다. 인도 루피화 가치는 1.1% 올랐다.

홍콩 달러(-0.1%), 필리핀 페소(-0.4%), 터키 리라화(-5.7%)는 가치가 떨어졌다.

수출 기다리는 자동차들
수출 기다리는 자동차들지난달 2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수출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자동차들이 가득 주차되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원화 강세가 회복세를 보이는 수출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를 우려하면서도 실제 경기 부양 등의 정책이 실시되면 달러 강세로 돌아서 우리 기업 수출이 증가하고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도 입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실제 환율 상승이 나타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우리나라 수출은 회복세로 돌아섰고 반도체·디스플레이·정유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됐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호무역주의에 원화 강세까지 결합하면 미국 경기가 좋아진다 해도 그 수혜가 우리나라에 돌아오기 어렵다"며 "우리 수출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기업에는 비상이 걸렸다. 달러당 1,200원 수준에 맞춰 한 해 계획을 짰던 기업들은 사업 계획을 다시 검토해야 할 상황이다.

문제는 원화 가치가 급격히 상승해도 당국이 손을 쓰기 어렵다는 점이다.

서정훈 KEB외환시장 연구위원은 "외환당국은 그간 변동성을 완화하는 차원에서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해왔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 때문에 개입이 쉽지 않아 원/달러 환율이 더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취임 후 100일 이내에 추진할 과제로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강조했다.

한국도 중국과 함께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외환당국은 원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리는 달러화 매도 개입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문가들은 달러당 1,120∼1,130원대로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달러 약세가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2분기 이후부터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이 구체화하면서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환율전쟁을 선포하며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정작 그의 정책은 달러 강세를 불러올 것으로 보이는 등 모순되는 게 너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로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많이 세우면 미국 경기가 좋아지면서 금리가 올라가고, 달러화 가치는 상승하게 된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과 반대로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일 수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가 원하는 것은 달러 약세인데 그의 정책은 달러 강세에 우호적"이라며 "미국의 경기 여건이 상당히 좋기 때문이 올해 2∼3분기에는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chopar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5 07: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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