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루브르박물관이 테러 표적?..파리 또다시 테러공포에(종합)

하루 방문객 1만5천명 이르는 파리 최고 명소…프랑스 문화의 '심장부'
테러 여파로 관광객 급감 우려에 업계 '울상'…한국대사관도 외출자제 당부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도심 한복판의 세계적인 관광명소 루브르 박물관이 테러의 표적이 되자 프랑스 파리가 또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비록 대규모 군중을 상대로 한 테러가 아니었고 중상자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2015년 잇따라 대형 테러를 경험한 파리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사건은 3일 아침 시간(현지시각)에 발생했다. 파리 도심 루브르 박물관의 지하 쇼핑몰로 연결되는 계단 쪽에서 실내 경계근무를 서던 네 명의 프랑스 군인들이 한 남성의 흉기 공격을 받은 것이다.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남성은 검문을 위해 쇼핑몰 진입을 제지당하자 갑자기 흉기를 꺼내 '알라후 아크바르'(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라는 뜻)를 외치며 휘둘렀다.

군인들은 이 남자와 몸싸움 끝에 5발의 실탄을 발사한 뒤에야 생포할 수 있었다. 흉기 공격으로 군인 한 명이 머리 부분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으며, 범인은 복부에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은 채 생포됐다. 범인은 중상을 입었지만, 의식도 있고 생명에 지장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요일 아침 시간이었지만, 평소 파리 날씨와 다르게 구름이 별로 없는 맑은 날씨였던 터라 루브르에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아침부터 많이 몰려들었다.

파리 경시청과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사건 당시 루브르 박물관에는 1천여명의 방문객이 있었으며, 이들은 테러 직후 보안직원들에 의해 박물관 내 안전한 장소로 긴급 대피해 보호를 받았다.

파리 루브르 인근을 통제한 채 경계근무하는 경찰
파리 루브르 인근을 통제한 채 경계근무하는 경찰[AP=연합뉴스]

매장을 열고 영업을 준비하던 지하 쇼핑몰 직원들도 급작스러운 테러 소식에 화들짝 놀라 대피해야 했다.

루브르 지하 쇼핑몰의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던 새네 아드라위(32)씨는 AP통신에 "첫 총격 소리를 들었고 이어 두 번째 총성이 들렸고, 두 발인가 더 총소리가 들렸다"면서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고 '대피! 대피!'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며 급박하게 돌아간 상황을 설명했다.

사건 발생 당시 루브르 지하주차장에서 스쿠터를 주차하던 시민 올리비에 마제스키(53)씨는 "테러가 일어났다는 외침과 함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가는 것을 봤다"면서 "15분간 숨어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계단을 올라갈 수 있었다. 그야말로 패닉에 빠져있었다"고 전했다.

파리에서는 지난 2015년 1월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대한 총격 테러와 그해 11월 시내 바타클랑 극장에서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총격·폭탄 테러 이후 시민과 당국의 테러에 대한 경계심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파리와 인근 일드프랑스 지역에서는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후 현재 매일 3천500여 명의 군인이 개인화기로 중무장한 채 시내 곳곳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루브르나 노트르담 대성당, 디즈니랜드 파리 등 주요 관광지에서는 밤낮으로 4인 1조로 실탄을 장착한 총기를 들고 순찰하는 군인과 경찰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루브르는 하루 입장객이 평균 1만5천여 명에 달하는 파리 최고 명소 중 한 곳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등 국보급 미술품과 문화재들을 대거 소장하고 있어 파리를 들르는 여행자들에게는 필수 코스로 꼽힌다. 2015년에만 800만명 이상이 루브르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프랑스인들로서는 자국문화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루브르에서 테러 기도가 일어났다는 일 자체를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프랑스 관광업계는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관광 경기가 이번 테러 기도로 다시 주저않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과거에도 주요 관광지에 대한 테러는 곧바로 방문객수 급감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2015∼2016년 파리와 니스에서의 잇따른 대규모 테러 이후 작년 한해 프랑스의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도보다 5∼7% 가량 급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비록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프랑스 당국은 이번 테러범이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점 등으로 미뤄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집단인 이슬람국가(IS)와의 연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번 테러 기도가 "야만적인 공격"이라면서 현장에 있던 군인들의 용기 있고 결단력 있는 대처에 경의를 표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도 현장에 사건사고 담당 영사를 급파하는 등 상황 파악에 나섰다.

주불대사관은 SNS 등을 통해 '긴급안전공지'를 띄우고 "파리를 여행 중이거나 인근 지역에 계신 국민 여러분은 각별히 안전에 유의해주시고 불필요한 외출이나 인근 지역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yongl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4 00:11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광고
AD(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