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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낙도의 슈바이처' 최분도 신부 평전 출간

추모위원회 '가거라! 내가 너를 보낸다' 펴내
'서해 낙도의 슈바이처' 최분도 신부 평전 출간 - 1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해 낙도의 슈바이처'라 불린 미국인 사제 최분도(베네딕트 즈웨버·1932∼2001) 신부의 평전이 처음 출간됐다.

김옥경 작가가 집필하고 최분도신부추모위원회가 펴낸 '가거라! 내가 너를 보낸다'는 1959년부터 30여 년간 인천교구에서 활동한 최 신부의 발자취를 엮은 책이다.

1932년 1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출생한 최 신부가 한국 땅을 밟은 것은 1959년이다.

인천 답동·송림동·백령도본당에서 보좌로 사목하던 최 신부는 1962년 서해도서 22개 공소를 관할하는 연평도본당 주임신부로 부임한다.

인천교구가 설립된 해는 1961년으로, 인천교구에 단 한 명의 한국인 사제도 없던 시절 최 신부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모습으로 섬마을 주민들과 어울렸다.

그는 수단을 벗고 섬마을 주민들과 논과 밭으로 나가 지게를 지고 쟁기를 들었으며, 열무 국수와 막걸리를 먹으며 주민들과 고락을 함께했다.

하지만 낙후된 마을의 삶은 곤궁했고 특히 의료의 사각에서 주민들은 병마에 신음하고 있었다.

이에 1964년 최 신부는 미군 함정을 인수한 뒤 개조해 '바다의 별'이라는 병원선을 처음 출항시켰고, 섬들을 돌며 800여 명을 무료로 진료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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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 유베드루' 병원에서 수술을 지켜보는 최분도 신부.
[최분도신부추모위원회 제공]

또 1966년 덕적도본당에 부임한 최 신부는 덕적도에 '복자 유베드루' 병원을 개원해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돌보며 사목활동을 시작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섬마을 주민을 위해 자가 발전기를 설치해 불을 밝히고 상수도를 설치하는 등 생활 수준 향상에 힘썼고, 갈 곳 없는 전국의 혼혈아 1천600여 명을 미국으로 입양시키기도 했다. 이런 공로로 1971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십수 년의 낙도 생활을 마친 뒤 1976년 인천 송림동본당으로 발령을 받은 그는 민주화 운동에도 힘썼다. 유신헌법에 반대하는 학생·지식인과 함께했고, 동일방직 여성 노동자들이 회사의 탄압을 받을 때 피난처를 제공하기도 했다.

1990년 본국 소환 공문을 받고 미국으로 돌아간 최 신부는 1997년 러시아로 선교활동을 떠났다가 척수 골수암을 얻어 투병생활을 하게 됐다.

2001년 3월 미국 뉴욕의 요양원에서 선종(善終)했으며, 그의 장례미사에는 민요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천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는 발간사에서 "신부님께서는 시대의 아픔과 혼란 속에서 기쁜 소식이 이 땅에 울려 퍼질 수 있도록 고뇌하시고 실천하신 사목자로 사셨다"며 "최 신부님은 한국이라는 이 땅에 하느님을 증거하고, 하느님 나라의 초석이 되신 분"이라고 추모했다.

최분도신부추모위원회는 이 책을 한정판으로 펴냈으며, 다음 달 판매용으로 재출간해 시중 서점에 배포할 예정이다.

kihun@yna.co.kr

지게를 지고 마을길을 걷고 있는 최분도 신부.[최분도신부추모위원회 제공]
지게를 지고 마을길을 걷고 있는 최분도 신부.[최분도신부추모위원회 제공]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4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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