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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작됐다, 글 써서 붙여라"…오늘 입춘, 福기원하세요

궁궐서는 '춘첩자', 민간서는 '입춘축' 제작
'입춘대길' (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입춘을 이틀 앞둔 2일 경기도 용인시 한국민속촌 양반가 출입문에 민속촌 어르신들이 '입춘대길(立春大吉)'과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고 쓰인 입춘방(立春榜)을 붙이고 있다. 2017.2.2 xanadu@yna.co.kr
'입춘대길' (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입춘을 이틀 앞둔 2일 경기도 용인시 한국민속촌 양반가 출입문에 민속촌 어르신들이 '입춘대길(立春大吉)'과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고 쓰인 입춘방(立春榜)을 붙이고 있다. 2017.2.2 xanadu@yna.co.kr
복을 부르는 '입춘대길'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입춘을 하루 앞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오촌댁 앞에서 '2017년 봄이 오는 소리, 입춘' 세시행사 관계자들이 입춘첩을 붙이고 있다. 2017.2.3 mjkang@yna.co.kr
복을 부르는 '입춘대길'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입춘을 하루 앞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오촌댁 앞에서 '2017년 봄이 오는 소리, 입춘' 세시행사 관계자들이 입춘첩을 붙이고 있다. 2017.2.3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입춘(立春) 때 붙이는 글은 매양 한 수의 시(詩)로써 문에다 붙이는 것은 불가하다. 문은 하나가 아니며 시를 짓는 자도 많으니, 지금 이후로는 문신으로 하여금 각각 지어서 붙이게 하라."

조선 성종 13년(1482년) 입춘을 맞아 조정의 신하들에게 명령이 떨어졌다. 세상에는 문도 많고, 글을 지을 줄 아는 자도 많으니 각자 글을 써서 문에 붙이라는 지시였다. 이날부터 도성의 문과 기둥에는 다양한 문구가 적힌 종이가 나붙었을 터다.

4일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이자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다. 동장군의 위세에 눌렸던 만물이 따뜻한 볕을 받아 기운을 되찾는 날이다. 옛사람들은 입춘이 되면 복을 기원하는 글을 써서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였다.

궁궐에서는 문관이 정월에 임금에게 바치는 시인 '연상시'(延祥詩) 중에 좋은 작품을 골라 연잎과 연꽃무늬가 있는 종이에 써서 기둥과 난간에 부착했다. 이를 '춘첩자'(春帖子)라 했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유득공이 쓴 '경도잡지'(京都雜志)에는 입춘이 되기 열흘 전쯤 승정원에서 문신들에게 시를 짓도록 했다는 내용이 있다. 시가 모이면 집현전·홍문관·규장각 등의 종2품 관직인 제학이 채점을 했다.

겨울 밀어내는 버들강아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입춘을 이틀 앞둔 2일 서울 우이동 계곡의 버들강아지가 추운 날씨 속에서도 겨울옷 사이로 부드러운 솜털을 살짝 드러냈다. 2017.2.2 photo@yna.co.kr
겨울 밀어내는 버들강아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입춘을 이틀 앞둔 2일 서울 우이동 계곡의 버들강아지가 추운 날씨 속에서도 겨울옷 사이로 부드러운 솜털을 살짝 드러냈다. 2017.2.2 photo@yna.co.kr

민간에서는 입춘방(立春榜), 입춘첩(立春帖), 입춘서(立春書)라고도 하는 '입춘축'(立春祝)을 제작했다.

입춘축에 쓰는 문구는 대부분 대구를 이루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입춘을 맞아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를 바란다는 뜻의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이다.

이외에도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며 집집이 넉넉하다는 의미를 가진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 문을 열면 복이 들어오고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온다는 '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 같은 문구를 입춘축에 썼다.

또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기 위해 용(龍)과 호(虎) 자를 종이에 각각 적어서 거꾸로 대문에 붙이기도 했다.

봄을 수확하는 사람들
봄을 수확하는 사람들(진도=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입춘(立春)을 하루 앞둔 3일 오전 전남 진도군 고군면 향교리에서 마을 주민들이 봄동을 수확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항공촬영팀] 2017.2.3
miu21@yna.co.kr

입춘에는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궁중에서는 경기도의 산간 지방에서 딴 미나리싹, 무싹 등에 겨자즙을 넣고 무친 '오신반'(五辛飯)을 수라상에 올렸고, 민간에서도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햇나물을 먹었다.

지역별로 독특한 입춘 문화도 있었다. 제주도에서는 풍년을 희망하며 입춘굿을 벌이고, 서울과 경기도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보리뿌리로 그해의 풍흉을 예측하는 보리뿌리점을 봤다.

입춘이 봄의 시작이라지만, 다음 절기인 우수(2월 18일)와 경칩(3월 5일)까지는 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입춘과 관련된 속담 중에는 '입춘에 장독 깨진다', '입춘 거꾸로 붙였나',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 등 추위를 원망하는 것이 유독 많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입춘은 절기로서의 기능을 상실했지만, 입춘축을 붙이는 풍습은 아직 남아 있다. 4일 서울 남산 한옥마을, 수원박물관, 안동민속박물관 등 각지의 문화시설에서는 방문객에게 입춘축을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입춘을 시작으로 봄의 절기는 우수(雨水), 경칩(驚蟄), 춘분(春分), 청명(淸明), 곡우(穀雨)로 이어진다. 여름 절기는 입하(立夏), 소만(小滿), 망종(芒種), 하지(夏至), 소서(小暑), 대서(大暑)다. 이어 가을 절기인 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 추분(秋分), 한로(寒露), 상강(霜降)이 있고, 겨울의 절기는 입동(立冬),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 대한(大寒)이다.

입춘 앞두고 고로쇠 수액 채취 (함양=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입춘을 하루 앞둔 3일 오후 경남 함양군 안의면에서 농민이 고로쇠를 채취하고 있다. 고로쇠 채취는 주로 절기 '입춘' 전후로 시작해 '우수'까지 한다. 함양군은 다른 지역에 비해 해발이 높고, 일교차가 커 고로쇠의 당도가 높은 편이다. 2017.2.3 image@yna.co.kr
입춘 앞두고 고로쇠 수액 채취 (함양=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입춘을 하루 앞둔 3일 오후 경남 함양군 안의면에서 농민이 고로쇠를 채취하고 있다. 고로쇠 채취는 주로 절기 '입춘' 전후로 시작해 '우수'까지 한다. 함양군은 다른 지역에 비해 해발이 높고, 일교차가 커 고로쇠의 당도가 높은 편이다. 2017.2.3 image@yna.co.kr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4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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