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신간] 신의 죽음 그리고 문화·일본 이데올로기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
[신간] 신의 죽음 그리고 문화·일본 이데올로기 - 1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신의 죽음 그리고 문화 = 테리 이글턴 지음. 조은경 옮김.

탈종교화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벌어지는 현상이다. 지난해 12월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종교가 없는 인구가 2005년 47.1%에서 2015년 56.1%로 크게 늘었다.

마르크스주의 문화비평가인 테리 이글턴은 서구에서 종교가 쇠퇴하기 시작한 시점을 계몽주의가 강타한 18세기로 보면서 "근대의 역사는 다른 무엇보다 신의 대리자를 찾는 일에 집중했다"고 말한다.

전지전능한 존재인 신을 통해 인류의 이성과 감성을 지배했던 종교가 힘을 잃으면서 종교가 수행했던 기능은 정치, 과학, 문화의 영역으로 분산돼 넘어갔다. 정치는 세상을 바꾸는 일을 물려받았고, 과학은 교리적인 부분을 인수했으며, 문화는 정신적 깊이를 추구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러나 저자는 어떠한 분야도 종교를 대체하는 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문화만 해도 이론과 실제, 엘리트와 민중, 영혼과 감각을 통합하는 종교의 능력을 따라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많은 근대 철학자가 종교에 대해 "어쩌다 보니 나는 믿지 않게 되었지만 정치적 방편으로 당신은 믿어야 해"라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고 꼬집는다.

알마. 288쪽. 1만9천원.

▲ 일본 이데올로기 = 루쉰(魯迅) 전문가이자 평론가였던 다케우치 요시미(竹內好, 1910∼1977)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썼던 평론을 모은 책.

다케우치는 당시 일본인들이 정신적 독립을 이룰 기회를 맞았으나, 노예적 근성으로 인해 독립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인의 몸에 밴 천황제의 습속은 물론 서양에서 들어온 급진적 진보주의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나타내면서 전통의 계승을 통해 혁신을 시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을 번역한 윤여일 제주대 전임연구원은 다케우치가 말한 일본 이데올로기를 '답을 바깥에서 구하며 생활과 연루되지 않는 정신적 관성'으로 규정한 뒤 "그는 개개인이 자율적인 주체가 돼 강자에게 휘둘리지 않는 일본이 만들어지길 바랐다"고 말한다.

돌베개. 384쪽. 1만8천원.

▲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 = 마르쿠스 가브리엘 지음. 김희상 옮김.

2005년 25세라는 젊은 나이로 독일 하이델베르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4년 뒤 본 대학 석좌교수로 부임한 촉망받는 철학자가 쓴 철학 대중서.

난해한 철학 용어 대신 무선전화기, 소파, 거미 같은 일상적인 단어를 통해 다양한 철학 사상을 소개했다.

저자가 특히 주목한 개념은 '세계'다. 그가 말하는 세계는 지구가 아니라 "우리가 없어도 존재하는 어떤 것, 혹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의 영역"이다. 국가, 꿈, 예술 작품 등이 모두 세계를 이룬다.

그는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시야'를 예로 든다. 우리가 '시야'를 통해 본 풍경을 그림으로 그리면, 풍경 속 사물은 표현되지만 정작 시야는 화폭에 등장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세계에 대해 떠올리는 관념은 '세계'를 통해 나타난 복사본일 뿐 진정한 세계는 파악될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열린책들. 344쪽. 1만6천원.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3 11:54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