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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처형' 주도한 北실세 김원홍 보위상, 전격 해임

계급도 강등…권력기관 갈등·보위성 월권 등 해임 배경 관측
북한 국가보위상 김원홍 위원
북한 국가보위상 김원홍 위원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김호준 곽명일 기자 = 북한 내 실세로 꼽히던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지난해 말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검열을 받은 이후 해임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북한 사정에 밝은 한 대북 소식통은 "작년 말 당 조직지도부의 국가보위성에 대한 대대적 검열의 결과로 드러난 여러 문제점에 책임을 지고 김원홍 보위상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조직지도부 검열의 결과로 김 보위상이 사실상 해임되면서 계급도 대장(별 4개)에서 중장(별 2개)으로 강등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국가보위상은 우리의 국가정보원장 격이다.

앞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노동당 전문부서 중 핵심부서로 국가기관의 모든 행정과정을 지도·감독하는 조직지도부가 작년 말 국가보위성을 전격 검열했다고 지난달 18일 보도한 바 있다.

RFA는 당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위성 간부들이 새해를 앞두고 벌어진 중앙당 조직지도부 6과의 검열로 혼쭐이 빠졌다"며 "노동당 조직지도부 6과는 보위성의 간부 사업과 활동을 지휘·감독하는 기관"이라고 전했다.

보위성이 갑작스럽게 검열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 보위성 산하 검열기관인 '612 상무'를 통한 전국순회 검열에서 다른 사법기관들이 다뤄야 할 사건들을 파헤치고 횡포를 부리는 등 '월권'을 했기 때문이라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조직지도부의 보위성 검열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승인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김 보위상이 김정은의 눈 밖에 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통일부가 최근 펴낸 2017년 북한인물정보에 따르면 김 보위상은 1945년 황해북도에서 태어났다. 김일성정치군사대학을 졸업했으며, 2009년 인민군 대장 계급을 받았다.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인 2012년 4월 보위상에 오르며 북한의 권력 실세로 부상했고, 2013년 12월 김정은의 고모부로 2인자로 군림하던 장성택 처형을 조직지도부와 함께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보위상과 함께 당 정치국 위원, 당 중앙군사위 위원, 국무위 위원을 겸직하고 있었다.

작년 12월과 지난 1월 각각 한미 정부의 대북 제재 리스트에도 올랐다.

김 보위상의 해임을 북한 권력기관 간의 갈등 때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우리 군의 김정은) 참수작전이 알려지고 나서 김정은의 동선을 국가보위성에 알려주지 않아 김원홍이 계속 불만을 터뜨렸다고 한다"며 "이 과정에서 윤정린 호위사령관과 갈등이 불거졌는데 결국 해임 수순으로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조직이 커진 보위성의 횡포가 심해져 그 수장이 책임을 지게 됐다는 해석도 있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김 보위상 해임 배경에 대해 "보위부의 전횡이 도를 넘었다"며 "장성택한테 빼앗은 무역회사 중 알짜인 수정무역회사 권한 문제에 대해 김정은은 군(軍)에 주라고 했는데 국가보위성이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보위상이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방송된 북한 기록영화인 '위대한 영도 민족사적 대승리-2016년의 영웅적인 투쟁사를 전한다'에 등장하는 것으로 볼 때 아직 숙청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숙청된 것이 아니라면 혁명화교육 등의 과정을 거쳐 재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우리 정보당국은 김 보위상 해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hoj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3 08: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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