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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내려와 북한인권 소설집…사명감에 용기 솟구쳐"

남북한 작가 13명 공동소설집 '금덩이 이야기' 출간
남북한 공동소설집 펴낸 탈북작가들
남북한 공동소설집 펴낸 탈북작가들(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남북한 공동소설집 펴낸 탈북작가들. 왼쪽부터 도명학·김정애·이지명. 2017.2.2.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남한에서 북한 인권을 얘기하는 영화나 소설이 너무 어둡고 무겁습니다. 독자에게 읽히려면 슬픈 재미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해학적 요소도 넣고요. 남북 작가들이 협력해서 코리아 문학을 세계화하면 좋지 않겠습니까."

도명학 작가는 2일 저녁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작가의 단편소설 '잔혹한 선물'은 최근 남북한 작가들이 북한인권을 주제로 펴낸 소설집 '금덩이 이야기'(예옥)에 실렸다. 북한의 이른바 '돌격대 공사'가 얼마나 잔혹한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세밀하고 실감 나게 묘사했다.

소설집에는 도명학·윤양길·이지명·김정애·곽문안·설송아 등 탈북작가 6명이 단편소설을 1편씩 냈다. 이경자·박덕규·이대환·유영갑·이성아·정길연·방민호 등 그동안 남한 문단에서 북한 문제에 관심을 쏟아온 작가들의 작품을 합해 13편이 실렸다.

탈북작가들의 작품활동은 그동안 국내 독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2012년 출범한 국제펜 망명북한펜센터에는 탈북작가 30여 명이 가입해 활동하며 해마다 문학지도 발간한다.

이사장을 맡은 이지명 작가는 "북한 인권을 주제로 창작집을 내게 돼 감회가 새롭다. 제가 가진 시대적 사명감에 용기가 솟구친다"고 말했다. 2004년 탈북한 작가는 정치범관리소에 수용된 한 노인의 비극적 사연을 표제작 '금덩이 이야기'에 담았다. 북한에서 작품활동을 묻자 "희곡을 많이 썼다. 수령님께 충성을 다하자는 내용이었다"며 웃었다.

남한에 내려와 흰 쌀밥을 먹는 행복을 누리면서도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이 눈에 밟힌다.(김정애 '밥') 군수물자를 훔치다 총을 맞고 숨지는 제대군인을 통해 엄연한 빈부 격차를 고발한다.(설송아 '제대군인') '금덩이 이야기'에 수록된 탈북작가들의 작품은 직접 경험을 토대로 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강하다. 외국 문학계도 이런 이유로 북한 문학에 관심을 쏟는 추세다. '반디'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북한 작가의 소설집 '고발'이 지난해 영국 작가단체에서 번역상을 받기도 했다.

국내 작가들의 작품에는 남한 사회에 정착한 탈북자의 삶과 남한 사회의 시선이 주로 담겼다.

이경자 작가는 '나도 모른다'에서 탈북자에 관한 소설을 쓰려는 작가와 소설의 취재원이 된 탈북자를 함께 등장시킨다. 작가는 "한반도의 구조에서 탈북자분들의 인간으로서 존엄성이 어떻게 담보되는지, 슬픔의 뿌리는 어딘지 조명하는 건 작가의 의무"라고 말했다.

박덕규 작가의 '조선족 소녀'는 동화작가인 화자가 탈북소녀 용옥을 동정 어린 눈길로 바라보는 작품이다. 화자는 어느 순간 자신도 탈북자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사실을 깨닫는다. 노태훈 문학평론가는 "탈북자에 대한 포용이 일방적 시혜가 아닌 호혜의 과정이어야 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고 평했다.

남북한 작가들의 공동소설집은 재작년 '국경을 넘는 그림자'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후원으로 서울대 국문과 교수인 방민호 작가가 주도했다. 작가는 "인권이야말로 보수나 진보를 따지지 말아야 할 인간의 기본이다. 탈북작가층이 형성되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문학적으로 풀어나가는 게 문학인의 도리"라며 "이번 소설집은 첫 번째 책보다 리얼리티가 강화됐다"고 소개했다.

dad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2 20:3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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