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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국가대표' 박제언 "외로워도 개척자 정신으로"

'크로스컨트리+스키점프' 노르딕 복합 대한민국 유일한 국가대표
대표팀 감독 아버지와 한국 노르딕 복합 개척
노르딕 복합 박제윤과 아버지 박기호 감독
노르딕 복합 박제윤과 아버지 박기호 감독(평창=연합뉴스) 노르딕 복합 국가대표 박제언(오른쪽)과 박기호 감독이 2일 평창 알펜시아 경기장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7.2.2 [촬영 주경돈]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어릴 때부터 특별한 거를 좋아했어요. 아무도 하지 않아서 선택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유일한 노르딕 복합 국가대표 선수인 박제언(24)이 밝힌 '가시밭길'을 선택한 이유다.

4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스포츠파크에서 열리는 2017 국제스키연맹(FIS) 노르딕 복합 월드컵에 출전하는 박제언은 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개척자 정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에게 이름도 생소한 노르딕 복합은 크로스컨트리와 스키점프를 동시에 하는 종목이다.

먼저 스키점프를 뛰고, 점수에 따라 크로스컨트리를 차등 출발하는 경기 방식이다.

근력과 지구력이 필수인 크로스컨트리, 순발력과 기술이 중요한 스키점프를 병행해 선수들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미국 최대 일간지 USA투데이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일반인이 직접 한다고 가정했을 때 21개의 정식 종목별 난도를 소개했는데, 노르딕 복합이 1위로 꼽혔다.

당시 신문은 "시청자가 이 경기를 하면 (크로스컨트리에) 탈진하고, (스키점프에) 공포를 느낄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노르딕 복합 국가대표팀이 생긴 것도 4년밖에 안 됐다.

2013년 8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박제언과 동갑내기 김봉주가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초등학교 때 크로스컨트리로 선수를 시작했다가 이후 스키점프로 전환했던 박제언은 노르딕 복합에 적응했지만, 크로스컨트리를 처음 접했던 김봉주는 끝까지 버티지 못했다.

박제언의 힘찬 비행
박제언의 힘찬 비행(평창=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24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2016 평창 노르딕복합 컨티넨털컵에서 한국의 박제언(한국체대)이 힘차게 비행하고 있다.2016.1.24
yoo21@yna.co.kr

이후 박제언은 고독한 국가대표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 그를 지탱해주는 건 대표팀 박기호(53) 감독이다.

국가대표 크로스컨트리 선수 출신이자 박제언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박제언의 가족은 모두 국가대표 출신이다.

어머니 김영숙(53) 씨는 하키선수 출신으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생 박제윤(23)은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다.

그는 "아버지와는 노르딕 복합 팀을 이루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같이 운동했다"면서 "어딜 가든지 아버지와 함께하니 항상 힘이 된다"며 웃었다.

항상 가족과 함께하지만 대한민국에 하나뿐인 국가대표 박제언은 외로움과 싸운다.

그는 "국가대표로 혼자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아마 혼자는 나뿐일 것이다. 동생은 팀원들과 웃고 떠드는데 그런 걸 볼 때마다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훈련할 때는 집중하니 잘 모르는데 쉴 때는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독서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꽃다운 나이에 연애도 해야 한다"고 말하자 박 감독은 "끝나고 나서 해야 한다"고 받았고, 박제언은 "우리 세대는 할 거 하는 세대"라며 웃었다.

노르딕 복합은 아시아에서 일본이 최강국이다.

박제언, 유타주 FIS 노르딕 복합경기 출전
박제언, 유타주 FIS 노르딕 복합경기 출전Park Je-unskies of Korea skies in the cross-country skiing portion of the FIS Nordic Combined Continental Cup Saturday, Dec. 12, 2015, in Midway, Utah. (AP Photo/George Frey)

일본은 1992년 알베르빌,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와타베 아키토(28)는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 4위를 기록 중이다.

사람들은 쉽게 '일본도 하니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박제언은 "일본은 노르딕 복합 역사가 오래됐다. 아직 우리나라는 시스템 등 갈 길이 멀다"고 냉정한 분석을 내놨다.

박 감독 역시 "일본이 한다고 무조건 따라갈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들은 40년 해서 메달 가까이 갔는데 우리는 모든 시스템을 갖추고 정식으로 시작한 게 2015년부터다. 평창 대회까지는 시간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면 그다음 대회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박제언의 목표는 30위권 진입이다.

노르딕 복합 시즌 월드컵 랭킹 1~3위 선수가 모두 한국을 찾았는데, 정상급 선수와 겨뤄보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 된다.

박제언은 "월드컵에 뛰어 본 경험도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이번에는 30위에 들어가는 게 목표고, 홈 그라운드 이점 살리면 더 좋은 결과까지 기대한다. 지금 당장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도 "평창 올림픽에서는 개최국이라 출전권이 나오지만 기왕이면 자력으로 포인트 따서 출전하는 게 낫지 않겠나 싶다. 국가별 포인트 30위 안에 들면 자력 출전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4b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2 19:5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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