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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내 이슬람 공동체 "폭력·테러에 반대" 서약

송고시간2017-02-02 18:31

伊내무부와 협정 체결…"이탈리아어로 이슬람 기도 진행"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내 이슬람 공동체가 정부와 협약을 맺어 극단화 거부를 약속했다.

이탈리아 이슬람연합 등 이슬람 단체들은 1일 모든 형태의 폭력과 테러리즘에 반대할 것임을 서약하는 협정을 이탈리아 내무부와 체결했다.

이번 협정에는 100만∼200만 명으로 추정되는 이탈리아 이슬람 인구의 약 70%가 참여했다. 이들은 또 매주 금요일마다 이슬람 사원에서 열리는 기도를 이탈리아어로 진행하거나 이탈리아어로 통역을 제공하는 등 사회 통합 노력을 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마르코 민니티 내무장관은 "서로 다른 종교를 갖고 있지만 우리 모두 이탈리아인이라는 기본적인 원칙에서 출발하는 이번 협약은 종교 간 대화를 매개로 이탈리아의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서구 다른 나라에 비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합류한 사람이 소수에 불과하고, 자생적인 이슬람 무장 세력으로 인해 드러난 문제도 아직 없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아프리카에서 난민이 대량 유입된 가운데 작년 12월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테러를 저지른 튀니지인 아니스 암리가 이탈리아 교도소 복역 중 극단화된 사실이 밝혀지자 이탈리아에서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의한 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민니티 장관은 "이주민과 테러리즘을 동일화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프랑스의 샤를리 에브도 사건 이래 우리가 봐온 것처럼 사회통합과 테러리즘 사이에 상관 관계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이슬람 풍자 만평으로 테러 공격의 대상이 된 2015년 1월 프랑스 시사 주간지 샤를로 에브도 사건과 그해 11월 프랑스 파리의 동시 다발 테러, 작년 3월 벨기에 브뤼셀 공항 테러 등이 사회 통합에 실패한 이슬람 이주민에 의해 자행된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한편, 이탈리아 이슬람연합은 "이번 협약은 '이탈리아식 이슬람' 형성을 위한 역사적인 조치"라고 반기며 "이슬람 종교가 서구 문화와 공존하지 못한다는 편견과 이슬람 공포증이 횡행하고 있는 어려운 시기라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이슬람 공동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이슬람 공동

로마의 이슬람 공동체가 작년 10월 시내 불법 모스크의 폐쇄에 항의하는 의미로 콜로세움 앞에서 항의 기도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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