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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범지대' 도심 공원에 10∼20대 북적…"포켓몬 성지예요"

청주 중앙공원 일대 '포켓몬 고' 충전소 6곳 있어 게이머들 몰려
예술의 전당·충북대도 '핫플레이스'로 통해…안전사고 우려 목소리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김형우 기자 =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시내 한복판에는 1 천년 된 은행나무 '압각수'(충북기념물 5호)와 목조 2층 누각인 '병마절도사영문'(충북유형문화재 15호) 등이 있는 중앙공원이 있다.

오래전부터 이곳은 주로 노인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하루 평균 800명 안팎의 노인들이 다녀갈 정도다.

중앙공원을 찾은 노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윷놀이를 즐기거나 잡담을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노인들로 붐비는 낮 시간에 10~20대 젊은층은 찾아보기 어렵다.

노인들이 집으로 돌아간 저녁 시간대 중앙공원은 노숙자나 비행 청소년이 주로 찾는 우범지대로 변모한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지나가기조차 꺼리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2일 낮 청주 중앙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를 즐기고 있다.
지난 2일 낮 청주 중앙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를 즐기고 있다.

이랬던 중앙공원에 요즘 밤낮을 가리지 않고 10∼20대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린 '포켓몬 고'는 플레이어가 '트레이너'가 돼 스마트폰 지도를 보고 걸으며 호텔·사무실·공원 등에 숨은 포켓몬을 사냥해 키우는 위치 기반 증강현실 게임이다.

지난 2일 낮 중앙공원에서는 평소처럼 휴식을 즐기는 노인들 사이로 휴대전화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젊은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어림잡아도 30∼40명은 족히 돼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 보면 이들은 어김없이 '포켓몬 고'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너무나 열중한 나머지 주변의 인기척도 알아채지 못했다.

'포켓몬 고' 플레이어들이 이렇게 중앙공원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중앙공원에는 유료인 게임 아이템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충전소가 6개나 몰려 있기 때문이다. 게임 내 희귀 포켓몬이 자주 출몰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게임 플레이어들은 중앙공원을 일명 '포켓몬 성지'라고 부른다.

진천에 사는 고교생 조모(19)군은 "중앙공원이 충북에서 최고의 성지라고 해 방학을 맞아 일부러 찾아왔다"면서 "먼 걸음을 했으니 더 열심히 사냥해야 한다"며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포켓몬 고'에 푹 빠진 중장년층도 종종 눈에 띄었다.

이 게임을 시작한 지 5일째라는 고모(45)씨는 "게임 방식은 단순하지만 실제 장소를 찾아다니며 포켓몬을 모아가는 게 묘한 매력이 있다"며 "실수로 놓치기라도 하면 은근히 오기가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 2일 낮 청주 중앙공원에서 윷놀이를 즐기는 노인들 주변으로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를 하는 어린 학생들이 눈에 띈다.
지난 2일 낮 청주 중앙공원에서 윷놀이를 즐기는 노인들 주변으로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를 하는 어린 학생들이 눈에 띈다.

학원이나 직장을 마치는 저녁 시간대가 되면 중앙공원을 찾는 '포켓몬 고' 플레이어들이 더욱 늘어난다는 게 주변 상인의 전언이다.

이렇다 보니 이곳이 우범지대로 불렸던 곳이 맞는지 무색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대학생 황모(23)씨는 "중앙공원하면 위험한 곳이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포켓몬 고를 하는 사람이 늘면서 요즘은 밤이 되면 더 활기를 띠는 곳이 됐다"고 전했다.

충북대와 청주예술의전당 주변도 '포켓몬 고' 플레이어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통하는 데, 어김없이 휴대전화를 치켜들고 서성이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게임의 과도한 몰입이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전화만 들여다보고 걷다 보면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거나 차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경찰은 '포켓몬 고' 플레이어가 다수 모이는 장소에 대해 순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다.

운전 중 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속도 강화했다.

운전 중 게임 행위는 도로교통법 제49조 제1항 제10호 '운전 중 휴대전화사용'과 제11호의2 '영상표시장치 조작' 위반 행위에 해당, 범칙금 6만원과 벌점 15점이 부과된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통행이 잦은 곳에서는 게임을 자제하고, 위험 지역은 절대 들어가지 말아달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jeonc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3 07: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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