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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웅이 된 조선 청년…뮤지컬 '영웅' [통통영상]

송고시간2017-02-02 18:10

(서울=연합뉴스) 김종환 기자 =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영웅'이 무대 위에 올랐다.

[공읽남] 영웅이 된 조선 청년…뮤지컬 '영웅' [통통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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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초연된 작품은 당시 한국뮤지컬 대상 주요 부문을 휩쓸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2011년에는 뮤지컬의 본고장인 뉴욕 브로드웨이 '링컨센터' 무대에 올라 '화려하고 매혹적인 서사 뮤지컬'이라는 현지 평단의 호평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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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의 독립을 위해 제 몸을 희생한 의사(義士) 안중근, 작품은 그를 어떻게 그려냈을까.

제국주의의 추악한 이빨을 드러낸 일본이 조선을 유린하고 짓밟던 1909년. 나라를 구하고자 러시아로 망명한 조선 청년들은 대한독립군의 이름으로 일본군과 피의 전쟁을 벌인다.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은 국운이 급박해지자 비밀정보기관인 '제국익문사'를 결성해 독립군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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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3월, 서른 살의 조선 청년 안중근은 러시아 연해주의 자작나무 숲에서 제국익문사 동지들과 함께 단지동맹을 맺고 독립운동의 결의를 다진다. 하지만 안중근과 청년 독립군들은 수적인 열세로 일본군에게 잇따라 패하고 만다. 숱한 전투에서 살아남은 안중근은 죽어간 동지를 그리며 전의를 불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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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시해된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 '설희'는 복수를 위해 제국익문사에 가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게이샤로 신분을 위장한다. 설희의 목적은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주도한 조선 통감부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없애는 것. 설희는 마침내 이토의 환심을 사 그의 곁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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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는 대륙 진출의 꿈을 위해 만주로 향하고, 설희는 독립군에게 소식을 급전한다. 이토의 만주행 소식을 전해 들은 안중근과 동지들은 조선의 숙적인 그를 처단하기 위해 거사를 단행한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 이토가 모습을 드러내자 안중근은 총구를 겨눈다. 이내 조국의 운명을 건 7발의 총성이 메아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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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영웅' 안중근이 뮤지컬 '영웅'을 통해 되살아났다. 작품은 다소 무겁고 식상할 수 있는 역사적 현장을 장대하고 매혹적인 이야기로 펼쳐 보인다. 자작나무 숲에서의 단지동맹부터 하얼빈 거사와 사형집행까지 안중근의 마지막 1년의 삶을 집중 조명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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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은 역사적 재현 외에도 대한제국 의병군 참모총장 안중근의 인간적인 면모와 내면적인 고뇌를 담아내려 애썼다. 희생된 동지를 생각하며 오열하고, 고향에 홀로 계신 어머니를 그리며 먹먹한 가슴을 부여잡는 지극히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그려냈다. 목숨을 건 거사를 앞두고 두려움에 떠는 안중근의 모습은 영웅적인 면모 안에 숨겨진 나약한 인간의 내면을 담아냈다. 그래서 그의 희생은 더욱 눈물겹고 고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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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웅장한 무대 연출도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이다. 철근 구조물에서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추격신과 춤과 액션이 곁들여진 배우들의 군무는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연해주의 자작나무 숲과 하얼빈역의 기차 장면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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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히 법정에 서서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한 이유를 밝히는 안중근의 모습은 관객들의 가슴을 요동치게 한다.

"대한의 국모 명성황후를 시해한 죄, 대한의 황제를 폭력으로 폐위시킨 죄, 을사늑약과 정미늑약을 강제로 체결케 한 죄, 무고한 대한의 사람들을 대량 학살한 죄, 정권을 폭력으로 찬탈하고 대한의 독립을 파괴한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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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평화'를 꿈꾸던 안중근의 바람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한일 위안부 졸속 합의, 일본의 위안부 소녀상 철거 압박과 망언, 그리고 계속되는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 등 한이 맺힌 역사는 백 년이 흘렀어도 시대의 이슈가 되어 논란이 된다.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작품은 오는 2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kk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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