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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흑인 소년의 가슴 시린 성장기…영화 '문라이트'

'문라이트' [오드 제공]
'문라이트' [오드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미국 마이애미의 빈민가에 사는 흑인 소년 샤이론.

샤이론의 삶은 가난과 폭력과 놀림당하기, 외로움의 연속이다.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까지 그를 짓누른다. 영화 '문라이트'에서 카메라가 이끄는 대로 그의 삶을 지켜보다 보면 안쓰러움과 분노, 슬픔이 저절로 밀려온다.

유색인종과 성적소수자 등 미국 사회의 비주류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성인이 돼가면서 누구나 겪었을 법한 갈등과 방황 등 성장통을 다뤘기 때문이다. 샤이론의 각 시절을 연기한 3명의 신인 배우가 마치 한 사람의 감정을 연기하는 것처럼 일관된 감정 연기를 펼친 덕도 크다.

어린 시절 샤이론의 별명은 '리틀'(꼬마). 또래보다 유달리 왜소한 그는 항상 친구들의 괴롭힘을 당한다. 유일한 혈육인 엄마는 마약에 빠져 그를 냉대한다.

어느 날 친구들의 괴롭힘을 피해 마약 창고로 숨은 샤이론은 창고 주인인 후안 아저씨를 만난다. 후안은 그를 양부모처럼 따뜻하게 대해준다. 그에게 "우린(흑인) 어딜 가도 있다"며 세상에 혼자가 아님을 알려준다.

청소년이 된 샤이론 모습은 어린 시절 '리틀'로 불렸을 때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어기적거리며 팔자걸음을 걷고, 속마음을 드러내는데 서툴러 세마디 이상 대화를 이어가지 못한다. 힘이 센 급우들은 그를 괴롭히고, 성 정체성마저 드러나면서 심한 놀림을 받는다. 그런 그에게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은 친구 케빈 한 명뿐이다.

성인이 된 샤이론의 모습은 사뭇 다르게 변해있다. 불우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겪으면서 스스로 살아갈 길을 찾은 결과다.

영화는 주변 인물들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도 보여준다. 샤이론은 한창 힘든 시기에 그에게 기댈 어깨를 내줬던 후안과 케빈을 잊지 못한다.

그러나 후안은 샤이론을 돌봐주면서 사실 그의 엄마에게는 마약을 팔았고, 케빈은 위기의 순간에 샤이론을 외면해 그를 곤경에 빠뜨렸다. 샤이론의 엄마는 약 기운이 사라지고 제정신일 때만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왔다.

주변 인물들은 이처럼 하나같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그렇다고 비난하기는 어렵다. 결국, 이들도 마이애미의 빈민가라는, 가난과 폭력의 소굴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샤이론은 이런 주변 인물들의 직간접적인 영향 속에 상처와 위안을 받으며 점차 강해져 간다.

영화의 주 무대는 카리브 해와 쿠바문화가 어우러져 있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공존하며, 녹음과 푸른 빛 바다가 함께 펼쳐진 마이애미다. 다양한 문화가 집약된 마이애미처럼 샤이론도 다양한 영향을 받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멜랑콜리아의 묘약'(2008)을 연출한 배리 젱킨스 감독이 연극 '달빛 아래에 흑인 소년들은 파랗게 보인다'의 원작을 각색해 스크린에 옮겼다.

'노예 12년' , '빅쇼트' 등을 만든 플랜B가 제작했으며, 플랜B의 공동 대표인 브래드 피트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이달 26일(현지시간)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8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또 골든글로브 최우수 작품상을 받는 등 각종 영화제와 협회에서 주는 상을 152개나 수상한 명작이다. 2월 22일 개봉.

fusionj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2 13:4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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