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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어 기원 고사, 동해안은 의례·서해안 축제·남해안 신앙"

송고시간2017-02-02 11:47

국립민속박물관 '하효길 기증 사진자료집' 발간

1988년 경남 통영 어선들의 깃발.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1988년 경남 통영 어선들의 깃발.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동해안과 남해안에서는 5색의 서낭기를 1기씩 장식하는 데 비해 서해안에서는 최소한 2기 이상을 장식하고, 7∼8기까지도 장식해 화려한 경관을 이룬다."

민속학자인 하효길(78) 전 국립민속박물관장은 1970년대부터 해안 지방을 돌아다니며 어민들의 삶을 기록하는 민속조사를 했다. 그가 특히 관심을 둔 분야는 무속으로, 어촌 신앙의 현황과 의미를 분석하고자 했다.

일례가 선주들이 개인적으로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며 배에서 지내는 배고사였다. 그는 동해안 배고사가 단순한 의례라면 서해안 배고사는 축제에 가깝고, 남해안 배고사에서는 깊은 신앙심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황해도 해주와 인천의 섬들에서 행해졌으나 지금은 거의 열리지 않는 무속 의례인 배연신굿을 참관하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1982년 전북 부안 위도 대리마을 원당.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1982년 전북 부안 위도 대리마을 원당.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국립민속박물관은 하 전 관장이 2012년 기증한 사진, 동영상, 음원 등 자료 1만1천852점 가운데 어촌과 관련된 사진 166점을 모은 자료집 '바다의 뜻을 따르다'를 펴냈다고 2일 밝혔다.

자료집은 어촌의 일상적인 풍경을 담은 '바다를 찾다', 배고사와 배연신굿 등 어촌 신앙을 조명한 '바다와 배', 지역별 마을굿을 비교한 '바다와 마을굿의 현장', 어민들이 굴을 까고 김을 말리는 장면을 소개한 '바다와 사람, 그리고 삶' 등 4개 장으로 구성됐다.

하 전 관장이 촬영한 사진과 함께 그가 책 '현장의 민속학', '한국의 풍어제', '바다와 제사' 등에 썼던 글도 실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누리집(www.nfm.go.kr)에 자료집 원문을 전자책 형태로 올리고, 하 전 관장이 기증한 다른 자료들도 공개할 방침이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하 전 관장이 기증한 자료는 급격한 경제 성장을 거치면서 공동체의 기능이 약해진 어촌의 옛 민속문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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