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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부국' 호주의 고민…"적극 활용" vs "비중 축소" 격론

송고시간2017-02-02 11:03

정부 "값싼 전력·에너지 안보 중요"…야당 "환경·추세 고려해야"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가 경쟁우위를 가진 석탄 자원의 활용문제로 논쟁이 뜨겁다.

호주는 질이 좋으면서도 많은 매장량으로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석탄 이용과 관련해 갈수록 거세지는 부정적인 여론에 직면해 있다.

보수 성향의 정부는 전기 요금이나 에너지 안보를 고려할 때 어떤 식으로든 석탄을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환경 문제나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해 재생에너지 의존도를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주 석탄 광산의 모습[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호주 퀸즐랜드주 석탄 광산의 모습[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양 측 간 대립은 맬컴 턴불 총리가 1일 내셔널프레스클럽 연설을 통해 석탄을 새로운 청정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다시 촉발됐다.

턴불 총리는 연설에서 재생에너지는 전기 생산과 관련해 비용은 더 들지만, 신뢰도는 떨어진다며 재생에너지에 집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야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턴불 총리는 이어 청정에너지 사업에만 지원되는 보조금을 차세대 석탄발전소 건설 쪽에 제공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호주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차세대 석탄발전소는 효율은 높이고 탄소 배출은 크게 낮춘 것으로 이미 일본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 호주 정부의 설명이다.

턴불 총리는 기술의 진보로 새로운 석탄 발전이 가능하다며 국가의 에너지 정책은 비용 문제와 함께 에너지 안보가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턴불 총리는 또 친환경 석탄기술 연구에 2009년 이후 5억9천만 호주달러(5천200억원)를 투자했다며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으로서 첨단의 친환경적 석탄발전 기술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원이 풍부해 경쟁우위에 있는 만큼 쉽사리 포기할 수 없다는 게 턴불 총리의 주장이다.

그러나 야당이나 환경보호론자들은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반발했다.

노동당의 탄야 플리버섹 부대표는 턴불 총리가 기후변화를 인정해 왔던 정체성을 잃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플리버섹 부대표는 2일 ABC 방송에 "외계인 '신체 강탈자들'(body snatchers)이 본래의 맬컴 턴불을 낚아채 완전히 다른 누군가로 바꿔버렸다는 결정적인 증거"라며 턴불의 석탄 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글로벌 경제가 변환기에 있고 투자자들은 석탄에 관심을 잃고 있는 마당에 우리는 정부 돈을 석탄산업 지원에 쓰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빌 쇼튼 노동당 대표도 턴불 총리의 연설 하루 전에 재생에너지 의존도를 5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이는 "과학자와 블루칼라, 엔지니어 등의 일자리를 창출할 방안"이라고 말했다.

쇼튼 대표는 또 재생에너지에 투자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비용이 더 들게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폐쇄 예정인 호주 빅토리아주 헤이즐우드 발전소[AFP=연합뉴스]

다음 달 폐쇄 예정인 호주 빅토리아주 헤이즐우드 발전소[AFP=연합뉴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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