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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필리핀 경찰수장, '한인 금품갈취' 경찰관들에 '얼차려"

송고시간2017-02-02 09:46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필리핀 경찰 수장이 '부패 경찰' 낙인에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1일 필리핀 중부 관광도시 앙헬레스를 방문해 현지 기자들 앞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강도질한 경찰관들을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다.

앙헬레스에서는 작년 12월 말 한국인 골프 관광객 3명이 불법 도박 누명을 쓰고 현지 경찰관들에게 연행됐다. 이들 관광객은 앙헬레스 경찰서에 약 8시간 구금됐다가 30만 페소(약 700만 원)의 몸값을 주고 풀려날 수 있었다.

델라로사 청장은 문제의 경찰관 7명을 일일이 질타하고 약 10분간 팔굽혀펴기를 시켰다. 필리핀 신문들은 2일 이 장면을 보도했다. 현재 이들 경찰관에 대해서는 형사처벌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강도질한 혐의를 받는 필리핀 경찰관들이 경찰청장 지시로 팔굽혀펴기하는 모습[EPA=연합뉴스]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강도질한 혐의를 받는 필리핀 경찰관들이 경찰청장 지시로 팔굽혀펴기하는 모습[EPA=연합뉴스]

이 중 한 경찰관이 적법한 단속이었다고 항변했다가 델라로사 청장으로부터 "적법? 왜 돈은 요구하고 때렸느냐"고 면박을 당했다.

델라로사 청장은 "16만5천 명의 경찰관 가운데 3천 명이 '악당'"이라며 비리·부패 경찰관을 이슬람 무장반군이 활동하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작년 10월 한인 사업가가 필리핀 마약단속 경찰관들에게 납치·살해된 데 이어 한인 금품갈취 사건까지 드러나자 경찰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그러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경찰 마약단속 조직의 해체와 재정비, 부패 경찰관 척결 등 경찰 쇄신에 나섰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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