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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대신 자식에게 사줄만한 주식 뭐가 있나(종합)

송고시간2017-02-02 20:30

강남PB들, 삼성전자·코스맥스·SK텔레콤·엔씨소프트 등 추천

"성장 가능성 있고 값도 싸야"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이른바 '슈퍼리치'들이 재산을 물려주는 수단으로 주식이 뜨고 있다.

최근 국세청이 발표한 2011∼2015년 증여재산가액이 50억원이 넘는 대재산가가 자녀나 배우자 등에게 넘겨준 재산에서 주식 증여가 61.8%로 현금(25.1%), 부동산(13.1%)보다 월등히 많았다.

주로 재벌가들이 주식 증여를 통해 부를 대물림해온 방식이 뒤늦게 강남 부유층 자산가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됐다고도 볼 수 있다.

주식이 부동산 등 다른 자산에 비해 증여할 때 세금을 적게 낼 수 있고, 가치 상승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인식이 이런 흐름을 부추겼다는 분석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놓고 있다.

바꿔 말하면 슈퍼리치가 아닌 일반인들도 주식을 활용한 증여로 재미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여 수단으로 주식이 가진 장점은 무엇보다 부동산과 달리 취득세나 등록세 등 부수적인 거래세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동산보다 현금으로 바꾸기도 쉽다.

게다가 증여 당시의 가격이 아니라 증여 전후 2개월, 즉 4개월간 종가를 산술평균한 가격으로 과세하기 때문에 실제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과세표준이 정해질 개연성이 있다.

물론 증여 이후 주가가 오르면 내야 하는 세금이 늘 수 있지만 증여한 달의 말일로부터 3개월 안에 주식 증여를 취소할 수 있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왕현정 KB증권 투자솔루션부 세무전문위원은 "주식은 제대로 저평가 상황이라면 증여 시점보다 재산 가치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증여 수단"이라며 "대주주가 아닌 소액주주는 거래 이익에 대한 세금도 내지 않기 때문에 주식 증여세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문의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소득만으로 재산을 축적하기 어렵고 부모가 자녀에게 집을 해 줄 경우 과거와 달리 세금을 많이 내야 하는 사회 분위기도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절세 수단으로 어린 자녀에게 주식 증여를 문의하는 젊은 부부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연합뉴스TV 제공 CG=연합뉴스]
[연합뉴스TV 제공 CG=연합뉴스]

그렇다면 증여 목적으로는 어떤 종목을 사는 게 좋을까.

국내 주요 증권사의 강남지역 프라이빗뱅커(PB) 4명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대체로 성장 가능성이 있으면서 값이 싼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용기 하나금융투자 압구정영업소장은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지금 가장 최악인 업종을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여의 특성상 가장 저렴할 때 사서 증여세를 내고 나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받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소장은 "지금 최악이면서 기본적으로 반등 가능성이 있는 화장품과 음식료, 정보기술(IT)쪽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각 업종에서 코스맥스[192820], 오뚜기[007310], 비에이치[090460]를 추천했다.

그러나 최근 많이 오른 삼성전자[005930]를 추천한 PB도 2명이나 있었다.

조재영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부장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좋다는 이유로, 서재연 미래에셋대우 갤러리아WM 상무는 아직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각각 삼성전자를 매력적인 증여용 종목으로 제시했다.

조 부장은 이 밖에 한류와 문화 등 4차산업에서 선도적인 기업인 CJ E&M[130960]과 향후 후계구도 관련 수혜가 예상되는 현대글로비스[086280]를 추천했다.

그는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제일 많이 보유한 주식"이라며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 상무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음에도 저평가돼 있다는 이유로 미래에셋대우[006800]나 KB금융[105560]을, 독보적 기술을 보유해 꾸준한 이익을 낼 수 있는 게임주 엔씨소프트[036570]를 추가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증여 목적이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아마존, 텐센트, 스타벅스나 최근 조정을 많이 받은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기업으로 시각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승현 대신증권 반포WM센터 부장은 "최근 상승을 많이 한 반도체 업종은 지금 시점에서는 적절치 않다"고 다소 다른 의견을 냈다.

이 부장은 "기초체력이 있어 향후 성장성이 있으면서도 최근 주가가 횡보하거나 내린 종목이 증여 목적에는 더욱 부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SK텔레콤[017670]과 신세계푸드[031440], 삼양홀딩스[000070] 3개를 추천했다.

그는 "삼양홀딩스는 특히 주력사업인 화학부문의 체질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최근 낙폭이 과도했다"면서 "식품사업에부문 구조조정과 함께 화학부문 사업재편을 통해 체질개선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증권사 강남지역 PB 4명이 증여용으로 추천한 종목

PB 추천종목
김용기 하나금융투자 압구정영업소장 코스맥스, 오뚜기, 비에이치
조재영 NH투자증권 강남센터 부장 삼성전자, CJ E&M, 현대글로비스
서재연 미래에셋대우 갤러리아WM 상무 삼성전자, KB금융, 엔씨소프트
이승현 대신증권 반포WM센터 부장 SK텔레콤, 신세계푸드, 삼양홀딩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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