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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최종본 박정희 서술 분량 유지…논란 계속될 듯

새마을운동도 한계 서술 강화했다지만…'분량·내용 그대로'
교육부 "박정희 집권 길어 분량 못줄여"…교사들 "이해 안돼"
최종본에 게재된 박정희 전 대통령
최종본에 게재된 박정희 전 대통령최종본에 게재된 박정희 전 대통령
(세종=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공개된 역사교과서 최종본. 박정희 전 대통령 서술 부분은 현장검토본 그대로 유지됐다. 2017.1.31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교육부가 31일 공개한 국정교과서 최종본이 작년 11월 공개한 현장검토본과 크게 달라지지 않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분량이 너무 길어 비판을 받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서술 분량과 내용은 거의 그대로 유지해 집중 비판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최종본에 친일행위와 새마을운동의 한계, 일본군 위안부, 제주 4.3사건 등에 대한 서술을 강화했다고 밝혔지만 큰 틀은 현장검토본과 거의 비슷하다.

미화 논란이 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새마을운동과 관련해 '관 주도의 의식 개혁 운동으로 전개됐다'는 한계를 명시해 기술한 정도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과(過)를 덮기 위한 공(功)을 서술하느라 10쪽을 할애했던 박정희 정권 부분에는 새마을 운동이 유신체제 유지에 이용됐다는 부분만 추가 서술했다"고 비판했다.

전국역사교사모임 측도 "박정희 정부에 대한 서술은 분량상 너무 길어 문제가 있고 공을 부풀려 평가했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최종본에 이에 대한 수정은 거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김태우 전국역사교사모임 대표는 "교육부 측이 기자회견에서 박정희 정권을 길게 서술한 이유가 집권 기간이 길기 때문이라 밝힌 점도 이해되지 않는다"며 "그럼 그 다음 정부는 왜 더 길게 쓰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새마을운동 한계 수록된 교과서 최종본
새마을운동 한계 수록된 교과서 최종본(세종=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31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공개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최종본. 지난해 11월 공개된 현장검토본과 다르게 새마을운동 한계에 대해 보완 추가됐다. 2017.1.31
cityboy@yna.co.kr

박정희 정권에 대한 서술 내용과 분량에 거의 변화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은 기자회견에서 "공과 과에 해당하는 내용이 고르게 들어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분량을 조정하는게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진 편사부장은 "박 전 대통령의 집권 기간이 18년으로 다른 대통령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기도 하다"며 "검정교과서에도 박 전 대통령 내용이 적지 않기 때문에 국정 교과서가 검정에 비해 내용이 지나치게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신 독재를 경제발전과 엮어 미화했다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유신이 경제발전의 토대가 됐다는 의도로 집필하지는 않았다"며 "동일 시대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다 보면 유신과 경제발전이 같은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교사용 지도서나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런 부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잘못된 의도를 갖고 가르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가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최종본에 반영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교육계 반응은 엇갈린다.

교육부는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제주 4·3 사건 피해자 유족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들은 것을 비롯해 현장검토본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용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현장검토본 공개 때 '축소 서술' 지적을 받았던 친일파 관련 내용과 일본군 위안부 관련 내용 등은 최종본에서 일부 보강됐다.

친일파의 친일행위를 '친일 반민족 행위 진상규명 보고서'에 따라 5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구체적으로 제시했으며,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해서는 수요집회 1천회를 기념해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사실 등이 추가됐다.

현대사 부분에서는 김구 선생의 암살 사실과 제주 4·3 사건과 관련, '사건 진상은 남북한 대치 상황 속에서 오랫동안 밝혀지지 않았고 공산주의자로 몰린 무고한 희생자들은 물론 그들의 유족까지 많은 피해를 당했다' 등 내용이 포함됐다.

수출 산업을 이끈 기업가 관련 부분에서는 '정주영이 조선소 건립 자금 마련을 위해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을 보여주며 영국 은행을 설득했다'는 일화는 교과서 수록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따라 '국내 최초의 고유 모델 자동차 포니 개발을 추진했다'는 일화로 대체했다.

국정교과서 최종본 공개…예상대로 큰 변화 없어(CG)
국정교과서 최종본 공개…예상대로 큰 변화 없어(CG)[연합뉴스TV 제공]

이에 대해 진보 성향의 교육단체 등은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조 교육감은 교육부가 서술을 강화했다고 밝힌 제주 4·3사건과 일본군위안부, 친일파 부분에 대해 "한 두 구절 덧붙여 비판거리를 없앴다"며 "전방위적 비난을 모면하려 현장검토본 내용에 새로운 서술을 덧붙이는 식으로만 수정됐다"고 지적했다.

전국역사교사모임 측은 "4·3사건은 국가진상규명위원회를 통해 이미 국가 차원에서 보고된 내용이 있지만 현장검토본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었다"며 "학계와 시민, 제주 도민들의 요구가 있었고 일부 반영돼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육부가 국정교과서 최종본에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보완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친일이나 위안부 문제, 4·3 사건 등 역사적으로 논란된 사건에 대해 나름대로 진상을 상세히 기술했다"고 평했다.

se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31 18:2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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