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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극우 "트럼프 본받자" 환호 vs 기득권 정치인들 맹비난(종합)

송고시간2017-01-30 18:05

반이민 행정명령에 유력 포퓰리스트 지지표명 속출

메르켈 '유엔난민협약 위반' 거론·올랑드 "트럼프에 대응해야"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김수진 기자 = 일부 무슬림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일시적으로 막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유럽 극우정당들이 환호했다.

중동 이민자들이 안보와 경제를 위협한다고 주장하며 세를 확장해가는 유럽 포퓰리스트들이 앞다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잘됐다"며 "자유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빌더르스 대표는 "나라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다른 이슬람 국가들도 차단 목록에 추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유당은 프랑스의 국민전선, 독일의 '독일을 위한 대안당'과 반난민 기치를 내세우는 유럽의 대표적 포퓰리스트 정당으로 거론된다.

유럽의 대표적 극우정치인인 헤이르트 빌더스 네덜란드 자유당 대표와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 대표.[AP=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럽의 대표적 극우정치인인 헤이르트 빌더스 네덜란드 자유당 대표와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 대표.[AP=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자유당은 난민에 대한 반감에 힘입어 올해 3월 15일 네덜란드 총선에서 제1당이 될 가능성까지 관측되고 있다.

빌더르스 대표는 이날 나중에 다시 트위터를 통해 "어떤 이슬람 국가에서도 더는 이민자를 받지 않는 게 정확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며 "네덜란드에서도 마찬가지로 이슬람과 자유는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독일에서 대표적 극우당으로 꼽히는 대안당보다 훨씬 국수주의 색채가 강렬해 '신나치당'으로까지 불리는 국가민주당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국가민주당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민족주의적인 견지에서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 '잘한다. 계속하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섰다.

이 정당은 반유대주의와 같은 인종주의와 옛 독일 제국의 영토를 회복하겠다는 식의 정책기조 때문에 최근 정당해산 심판을 받았지만 과거 위헌적 목표를 추구했더라도 현재 증거가 없고 위헌적 목표도 이룰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구사일생했다.

이탈리아에서도 극우정당 북부리그의 당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마테오 살비니 북부리그 대표는 한 콘퍼런스에서 취재진을 만나 "바다 반대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것을 여기에서 나도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살비니 대표는 최근 몇 년 동안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에서 이탈리아로 건너온 이민자들에 대해 "막아야 할 침략이 계속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북부리그는 마테오 렌치 총리의 사임으로 과도정부가 구성된 이탈리아에서 연정을 통한 통치 참여를 희망하며 조기총선을 촉구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왼쪽)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EPA=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왼쪽)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EPA=연합뉴스]

유럽 기득권 지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에 경악하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독일 정부 대변인 슈테펜 자이베르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엔 난민협약 준수 의무까지 지적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국제사회는 난민협약에 따라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전쟁 난민을 받아들여야 하며, 협약에 서명한 모든 국가가 이 같은 의무를 진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이 의무를 다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난민 수용을 거부한다면 우리는 그에게 대응해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트위터에 "이탈리아는 유럽을 하나로 묶어주는 가치에 헌신했다"며 "이는 개방된 사회, 다양한 정체성, 차별 금지"라고 적어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도 "사람 사이에 불신을 조장하는 미국의 결정을 깊이 우려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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