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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안팔리는' 공연장 'S석'의 운명은

송고시간2017-01-30 14:16

한 대형 오케스트라 공연서 S석 사라져…"관객, 제일 싸거나 비싼 좌석 선호"

빈필 신년음악회 사진. 기사내용과 상관없음. [AP=연합뉴스]

빈필 신년음악회 사진. 기사내용과 상관없음.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공연장에서 제일 안 팔리는 좌석은 어딜까.

공연 관계자들은 가장 비싼 좌석인 R석 바로 아래 등급인 "S석이 제일 팔기 어렵다"고 입은 모은다.

30일 공연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티켓 등급은 가격에 따라 R(VIP)-S-A-B-C 순으로 매겨진다.

가격 매력도 때문에 판매를 시작하면 제일 싼 C석이 먼저 팔려나간 뒤 그 윗등급인 B석과 A석이 소화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러한 논리로 보면 가장 비싼 R석이 제일 늦게까지 남아있을 것 같지만, R석은 가격과 상관없는 판매 속도를 보일 때가 많다.

유명 지휘자가 이끄는 오케스트라, 세계적인 발레단이 내한할 경우 R석은 C석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는 경우도 많다.

한 공연장 관계자는 "어차피 공연에 돈과 시간을 쓰기로 결심한 관객들은 이왕이면 조금 더 돈을 내고서라도 시각적으로, 심리적으로 만족도가 큰 '제일 비싼 좌석'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R석이나 VIP석의 경우 초대권이나 협찬 티켓, 공연단체 및 공연장의 패키지(일정 기간의 공연을 여러 개 묶어 할인 판매하는 제도)로 소화되는 비율도 높다.

다른 공연단체 관계자는 "마니아층이나 전공생들의 경우 많은 편수의 공연을 보기 때문에 가장 저렴한 C석을 구매하려는 심리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결국 최후까지 남는 티켓은 '어중간한' S석이 된다는 설명이다.

안 팔리는 S석을 소화하기 위해 공연 기획사들과 단체들도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오는 2월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을 준비 중인 한 클래식 기획사는 등급 책정에서 사실상 S석을 없앴다.

이 공연의 티켓 등급을 보면 R석(33만원)-S석(19만원)-A석(12만원)-B석(7만원)으로 기재돼있어 C석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기획사가 진행했던 같은 오케스트라의 2014년 내한 공연(3월 11일 공연 기준) 티켓 등급이 R석(32만원)-S석(23만원)-A석(18만원)-B석(12만원)-C석(7만원) 순이었던 점을 고려해보면 과거 A석에 S석이란 명칭을, B석에 A석이랑 명칭을, C석에 B석 명칭을 사용한 셈이다.

이 기획사 관계자는 "유료 관객 비율을 높여보고자 좌석 등급 정책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한 국공립 오케스트라도 좌석을 배분할 때 S석의 비율을 작게 설정한다고 설명했다.

이 오케스트라 관계자는 "가장 많이 팔리는 R석이나 C석의 판매가용 좌석이 S석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높다"며 "10여 년간의 티켓 판매를 분석해본 결과 관객들이 가성비가 높은 좌석을 선호하거나 제일 좋은 좌석을 선호하는 경향이 파악돼 S석 비율을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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