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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중국도 극찬한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통통영상]

송고시간2017-01-19 18:41

(서울=연합뉴스) 김종환 기자 = 고대 중국의 잔혹한 복수극을 그린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지난 18일 무대에 올랐다.

[공읽남] 중국도 극찬한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통통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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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사마천의 '사기'에 수록된 춘추전국시대 사건을 중국 원나라 작가 기군상이 재구성한 희곡 '조씨고아'(趙氏孤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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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초연된 작품은 당시 동아연극상, 대한민국연극상 등 국내 연극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베이징 국가화극원 대극장 무대에 올라 '중국 이야기로 중국 관객을 정복한 작품'이라는 현지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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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제목대로 조 씨 집안의 '고아'라는 인물에 관한 이야기다.

때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진나라의 충신 '조순'은 백성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는 권세가다. 진나라의 간신 '도안고'는 그런 조순을 시기해 호시탐탐 그를 없앨 궁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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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안고는 마침내 조순을 역적으로 몰아 참하고, 조 씨 일가 300명을 몰살한다. 임금의 여동생과 결혼한 조순의 아들 '조삭'은 임금에 선처로 화를 면하게 되지만 후환을 없애고자 한 도안고에 의해 목숨을 잃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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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 않아 조삭의 부인은 아들을 낳고 그의 유언에 따라 '고아'라 이름을 짓는다. 그러나 도안고는 고아마저 해하려 한다. 이를 눈치챈 조삭의 부인은 집안의 문객이었던 떠돌이 의원 '정영'에게 고아를 맡기고 아들의 신변을 위해 스스로 목을 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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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를 지켜내기로 약속한 정영은 뒤늦게 낳은 자신의 어린 아들을 고아와 바꿔치기한다. 정영의 아들은 고아를 대신해 죽임을 당하고, 자식을 잃은 정영의 처는 자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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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안고는 정영을 자신의 편으로 믿고 고아를 양아들로 삼는다. 20년 후 고아가 장성하자 장영은 참혹한 가족사를 고아에게 알리고 복수할 것을 당부한다. 고아는 고민 끝에 복수를 결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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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와 정영의 복수극은 처절하고 참혹하다. 모두가 바랐던 결말이지만 뒷맛이 씁쓸하다. 가문의 복수를 위해 양아버지를 살해하는 고아는 그렇다 하여도 제 자식까지 희생시키며 복수극에 동참한 정영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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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영을 이해하려면 당시 역사적 배경과 사상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고대 중국사회에서 복수는 보편적인 일이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방식으로 갚아줘야 한다는 게 상식이자 통념이었다. 여기에 당시 중국은 유가적인 정치철학이 팽배했다. 부모에게는 효(孝)를, 임금에게는 충(忠)을 다하는 게 기본 도리였던 시대로 나라와 군주를 위한 맹목적인 충성을 무엇보다 강요하던 때다. 이를 비춰볼 때 정영은 군주에게 의를 다하고 간신으로부터 나라를 구한 충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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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영은 처음부터 그리할 생각이 없었다. 마음이 여려 미물조차 죽이지 못했던 그는 마흔다섯에 얻은 아들을 위해 처음 제 손으로 물고기를 잡을 정도로 자식 사랑이 끔찍했다. 어찌할 도리 없이 제 자식을 사지로 내모는 정영의 모습은 그래서 더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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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도 모른 채 희생당한 정영의 아들과 숨이 끊어진 자식을 묻고 자결한 정영의 처는 어떠한가. 자신들과 무관한 두 집안의 복수극에 휘말려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삶은 한(恨)이 켜켜이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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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복수를 위해 20년 세월을 인내하며 살아온 정영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복수를 끝마친 정영의 모습은 쓸쓸하고 암울하기만 하다. 그래서 결말은 허탈하고 또 잔인하다.

무대의 막이 내리고 작품의 등장인물인 '묵자'는 말한다. "세상은 꼭두각시의 무대 북소리, 피리 소리에 맞춰 놀다 보니 어느새 한바탕 짧은 꿈. 이 이야기를 거울삼아 알아서 잘들 분별하시기를. 이런 우환을 만들지도 당하지 마시고 부디 평화롭기만을. 금방이구나 인생은 그저 좋게만 사시다 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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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 역에는 배우 하성광, 고아역에는 이형훈이 출연한다. 도안고 역은 장두이, 조순 역은 김정호, 유순웅이 맡았다. 이밖에 정진각, 이영석, 이지현, 김도완, 우정원 등이 출연한다. 작품은 2월 12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kk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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