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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엔 좌파, 체육계는 문제…재단 만들라 지시" 증언

전경련 부회장 "안종범, 정부 의도대로 안된다며 '우파 지원' 언급"
이승철 "대통령, 재벌총수 독대 처음 들어…의혹 살만한 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부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부회장.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최평천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문화·체육재단 설립을 지시하며 "우파 단체 지원"을 그 목적으로 말했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전경련 이승철 상근부회장은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안 전 수석 등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당시 안 전 수석에게서 들은 얘기들을 고스란히 진술했다.

안 전 수석에게서 재단 설립 지시를 받은 뒤 설립 목적을 묻자 "한류 문화 확산과 문화계 우파 단체 지원"을 이유로 들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한류 확산이라길래 체육에도 한류가 있느냐고 물어보니 (안 전 수석이) 체육 쪽도 지원할 단체가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 전 수석이 "문화 쪽 우파 단체를 지원해주는 쪽으로 정부 예산을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검찰이 "안 전 수석이 문화계엔 좌파 인사가 많고 체육에는 문제 있는 인사가 많아서 정부 의도대로 정책이 안 된다, 재단을 설립해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냐"고 묻자 "그런 취지"라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안 전 수석에게 '재단 규모가 300억원이면 5∼6억원 은행 이자밖에 안 나오는 데 무슨 일을 하느냐'니까 '어차피 그릇만 만들어주면 된다'고 했다"는 대화도 소개했다.

그는 "재단을 전경련이 만든 것도 처음이고, 일주일 만에 만들어진 것도 처음이다. VIP(박근혜 대통령)가 재벌총수들을 독대하며 그런 내용을 나눈 것도 재직 동안 처음 들었다"며 "재벌총수 독대는 의혹을 살 만한 일이라 수석도 말 안 해주고 기업들도 말을 안 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 부회장은 안 전 수석이 경제계 모든 현안을 다뤄 기업들이 돈을 안 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도 증언했다.

그는 "금융지원이나 세무조사 등 경제수석의 권한이 커서 도움 관계를 맺는 게 필수적"이라며 "경제수석이란 자리가 VIP의 뜻을 대신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뜻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면 기업들은 부담감과 불안함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s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19 13:0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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