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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매출 5년째 제자리…일본식 장기불황의 신호일까

일본 백화점 매출 2013년까지 16년 내리막

(서울=연합뉴스) 유통팀 = 유통업의 대표격인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부진과 온라인 쇼핑 확대 등의 여파로, 이른바 '잃어버린 20년'의 장기 불황기에 무려 16년에 걸쳐 매출이 줄어든 일본 백화점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 한국 백화점, 2012년 이후 0~2% 성장률에 갇혀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직 공식 결산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최대 2% 남짓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직전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것을 고려하면 작년 역시 바닥에서 탈출하지 못했고, 2012년 이후 5년째 0~2%대의 '성장 정체' 현상이 이어진 셈이다.

지난해 1~11월 롯데백화점 누적 매출(기존점 기준·아웃렛 포함)은 전년(2015년)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지만, 정국 혼란 등의 영향으로 12월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연간으로는 2% 남짓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모두 9%대에 이르던 롯데백화점 연간 매출 증가율(전년 대비)은 2012년 2.1%로 추락한 뒤 ▲ 2013년 3.9% ▲ 2014년 1.5% ▲ 2015년 1.0% ▲ 2016년 2%대(추정) 등으로 회복의 기미가 없는 상태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매출 성장률을 2%대로 예상했다.

현대백화점 성장률 역시 2012년(3%), 2013년(3.2%) 3%대로 떨어졌다가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등까지 겹쳐 1.2%, 0.5%까지 곤두박질쳤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기대가 반영된 추정대로 지난해 실제 매출이 2% 정도 늘었다고 해도, 2014년과 2015년이 실적이 워낙 나빴기 때문에 의미 있는 개선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해 1~11월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6% 수준이지만, 서울 강남점이 작년 8월 영업면적을 50% 이상 늘린 채 재개장했기 때문에 실적 개선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신세계의 연간 성장률은 2011년 12.5%, 2012년 7.4%에서 갑자기 2013년 2%로 급락한 뒤 2014년과 2015년에는 각 0.1%, 0%로 성장이 멈춰 섰다. 물가상승률 등을 생각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과 마찬가지 상황이다.

썰렁한 '연말 백화점'
썰렁한 '연말 백화점'(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들썩여야 할 쇼핑가가 올해는 불황과 어수선한 정국으로 매출부진으로 가라앉아 28일 서울 한 백화점 매장이 썰렁한 모습이다.
cityboy@yna.co.kr

◇ 일본 백화점 16년간 매출 34%↓…"한국도 장기불황 가능성"

한국 주요 백화점들이 지난해에도 뚜렷한 반등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나자, 업계에서는 장기불황으로 폐업과 합병 등 호된 구조조정을 겪은 일본 백화점 산업의 전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본백화점협회 자료 등에 따르면 일본 경제가 1993년 장기불황에 들어선 뒤 일본 백화점 전체 매출은 1997년 9조2천억 엔에서 무려 16년 동안이나 계속 내리막을 달려 2012년에는 34%나 줄어든 6조1천억 엔까지 추락했다.

이 과정에서 소고백화점은 도산(2000년)했고, 일본 백화점업계 4위와 8위의 다이마루(大丸)와 마쓰자카야(松坂屋)는 생존을 위해 합병(2007년)했다.

일본 최대 백화점 미쓰코시이세탄그룹도 영업 부진에 도쿄(東京) 이케부쿠로(池袋) 지점을 포함해 4개 점을 폐쇄(2008년)했고, 심지어 일본에서 가장 번화한 도쿄 긴자(銀座)지역의 세이부백화점 유라쿠초(有樂町)점까지 문을 닫을(2010년) 정도로 업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아직 우리 백화점들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접어든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인구·사회 구조가 일본의 뒤를 따르는 경향이 있는 만큼 한국 경기와 백화점 업황도 장기적, 구조적 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장은 "수년째 이어지는 백화점 매출 정체는 소비 부진에 따른 것"이라며 "내수 부진은 세월호 사건, 메르스 등 일회성 요인뿐 아니라 인구·사회 변화와도 관계가 있으므로 일본처럼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저출산, 고령화로 올해를 기점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데, 이는 결국 한창 일을 해서 소득을 얻어 백화점 등에서 소비를 할 수 있는 계층이 계속 감소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저성장 시대에 직격타를 맞는 것은 백화점"이라며 "일본이 20년 동안 장기불황을 겪었던 것처럼, 한국 백화점들도 앞으로 비슷한 기간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런 우울한 전망을 반영하듯,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백화점업체 주식들이 '최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현대백화점은 2010년 2월 9일(9만3천100원) 이후 가장 낮은 9만6천300원까지 떨어졌고, 같은 날 신세계도 최근 10년 내 최저가(2015년 1월 28일 15만8천 원)와 비슷한 16만4천500원까지 주저앉았다.

2014년 초 40만 원대였던 롯데쇼핑 주가도 이후 약 3년 동안 줄곧 떨어져 지난해 7월에는 반 토막 밑인 19만1천 원까지 추락했다. 최근 주가도 20만 원 선을 오르내리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 매출 5년째 제자리…일본식 장기불황의 신호일까 - 2
썰렁한 연말 백화점
썰렁한 연말 백화점(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들썩여야 할 쇼핑가가 올해는 불황과 어수선한 정국으로 매출부진으로 가라앉아 28일 서울 한 백화점 매장이 썰렁한 모습이다.
cityboy@yna.co.kr

shk99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19 06: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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