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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서 돌아온 삼성…사업재편은 여전히 안갯속

"구속 면했지만 수사·재판 대비 필요…불확실성 계속"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19일 총수 구속이라는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삼성그룹 앞에 놓인 길은 여전히 험하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구속 위기를 면해 한숨 돌리긴 했지만 여전히 혐의가 남아있는 상태라 경영 정상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때문이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미래전략실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등 그룹 수뇌부의 검찰 소환, 압수수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해 11월부터 미뤄왔던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경영에만 매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 관계자는 "일단 구속 위기는 면해 출근해 업무를 보면서 조사와 재판에 임할 수 있게 돼 다행이지만 완전히 혐의를 벗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검찰 수사, 국정조사 청문회, 특검이 이어지면서 접어든 안갯속 상황은 여전하다"고 하소연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은 통상 12월 1일에 하는 사장단 인사를 연기한 것을 시작으로 후속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잇달아 미뤘다.

연초에 확정해야 할 경영계획도 세우지 못했고 3월에 시작하는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의 계획 역시 확정하지 못했다.

올 상반기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던 '뉴 삼성'의 인사개편 방안도 현재 실무선에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그대로 적용될지 장담할 수 없다.

투자와 인수합병(M&A) 추진, 신사업 확장 등도 공백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부상한 2014년 이후 약 3년간 15건의 M&A(인수합병)를 추진하며 신사업에 진출해왔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전장업체 등 주로 삼성이 신사업으로 삼고자 하는 혁신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그 대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14일 미국 전장업체 하만 인수를 발표한 이후 M&A 시계는 멈췄다.

물밑에서는 일상적으로 해외 IT 기업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M&A를 위한 조율 작업이 진행 중이다. 최종 성사를 위해서는 총수인 이 부회장의 결단이 필요한데 현재로써는 이를 거론하기조차 어려운 분위기라는 게 내부 전언이다.

이미 인수 계약을 맺은 하만 역시 올해 3분기까지 후속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미국에서 일부 하만 주주들의 반발 등 변수가 돌출했다.

주주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총수가 직접 나서 기업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게 효과적이지만, '뇌물 혐의'를 벗지 못한 총수의 발언에 시장이 얼마나 귀를 기울일지는 알 수 없다.

삼성이 이르면 상반기에 내놓겠다고 밝힌 지배구조 개편방안 역시 그대로 실행될지 역시 미지수다. 중장기 그림보다는 당장 비상경영체제를 어떻게 짤 것인가가 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정조사에서 이 부회장이 직접 언급했던 그룹 미래전략실 해체 등의 작업 역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 관계자는 "특검의 연장 여부에 달렸지만 일단 1분기까지는 수사 대비가 우선일 것으로 보인다"며 "계열사 경영은 각사 CEO들이 끌어가는 데 무리가 없겠지만 일단은 보수적인 기조로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굳은표정의 이재용 부회장
굳은표정의 이재용 부회장(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을 받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8일 오전 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8
jjaeck9@yna.co.kr

noma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19 05:0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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