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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한 潘, 고향서 대권행보 본격화…'민생 챙기기' 시동(종합)

귀국 첫 주말 음성·충주서 쉴새없는 현장방문…'꽃동네' 거쳐 AI 방역체험
가는 곳마다 수백∼수천명 운집해 '대선출정식' 방불…지지자들과 만세삼창도
기후변화·빈곤·양성문제 다룬 '국제리더' 부각…노모·친지 찾아 인사
반기문 '금의환향'
반기문 '금의환향'(음성=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대권행보에 나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오전 자신의 생가마을인 음성군 원남면 행치마을에 도착해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반 전 총장의 고향 방문은 UN 사무총장 재직 당시인 2013년 8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superdoo82@yna.co.kr

(서울·음성·충주=연합뉴스) 홍정규 류미나 기자 = 귀국 후 첫 주말인 14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발걸음은 노모와 친지가 있는 고향으로 향했다.

하지만 가족과의 오붓한 시간은 잠시 대부분의 시간을 민생현장 방문에 할애한 그의 하루는 이미 출마를 공식 선언한 대선주자로서의 행보나 다름없었다.

고향인 음성에 있는 선친 묘소를 성묘한 직후 국내 최대사회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를 찾는가 하면, 충주에 사는 모친을 만나러 가는 길엔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현장까지 돌아보는 그야말로 광폭 행보였다.

실제 반 전 총장이 취임 이후 고향을 찾는 것은 지난 2013년 8월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으로, 사실상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유엔 수장의 임무를 대과 없이 마무리하고 고향으로 '금의환향'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른바 '반풍'(潘風)을 본격 점화하는 성격을 띠고 있어서다.

'금의환향'한 潘, 고향서 대권행보 본격화…'민생 챙기기' 시동(종합) - 1

부인 유순택 여사와 동행한 반 전 총장은 오후 첫 일정으로 음성군 맹동면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 꽃동네를 찾아 '성자' 고(故) 최귀동 베드로 묘지에 분향을 한 뒤 노인요양원인 '부활의 집'을 방문했다. 손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식사를 돕고 손발을 주무르기도 했다.

이어 요양원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연신 인사했고, 직원들은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사랑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음성 꽃동네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4년 8월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반 전 총장은 기자들에게 교황과 개인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음성이 자신의 고향임을 소개했더니 매우 놀라워하더라는 일화도 전했다.

이어 "유엔 사무총장으로 10년간 일하면서 세계 방방곡곡에서 어렵고, 가난하고, 병들고, 목소리가 없는, (스스로를) 대변할 수 없는 이들의 목소리 대변해오고 했다"면서 지도자의 봉사와 희생정신을 재삼 강조했다.

인근에 있는 AI 거점소독소를 방문해서는 현장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한 뒤 직접 방역복을 입고 고압 소독기를 사용해서 사료를 싣고 양계농가로 향하는 화물차 바퀴를 소독해보기도 했다.

이후 충주로 이동해 모친 신현순(92) 여사를 찾았다.

자줏빛 개량한복 차림으로 아들 내외를 맞은 백발의 모친은 연신 눈물을 글썽이며 반가움의 탄성을 내뱉었고, 마찬가지로 백발이 성성한 반 전 총장은 큰 절로 인사한 뒤 노모를 끌어안았다.

반 전 총장은 모친을 위한 귀국 선물로 목도리 등 겨울 옷가지와 영양제를 준비해 건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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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 측은 이번 고향 방문에 대해 어디까지나 가족·친지에게 귀국 인사를 하고 틈틈이 민심을 청취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지만, 가는 곳마다 열린 성대한 환영 행사 규모가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다.

오전 음성 고향 마을에서 열린 군민인사회 행사에는 한파에도 광주 반씨 종친회를 포함 수백 명이 운집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환영사에서 "반 전 총장은 지구 100여 바퀴, 달나라 6번, 하루평균 10개 일정 소화한 초인적 행보를 보였다"고 치켜세웠다.

마을 곳곳에는 '세계 평화를 위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반기문과 하나 되어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등의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오후 충주체육관에서 열린 시민인사회의 열기는 한층 뜨거웠다.

주최 측 추산 2천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실내를 꽉 채운 인파와 플래카드, 참석자들이 일제히 손에 태극기를 쥐고 흔들어대는 모습은 흡사 보수정당의 전당대회 현장을 연상케 했다는 관전평도 나왔다.

연단에 오른 반 전 총장은 자신의 업적으로 기후변화협정 체결, 빈곤 해결, 양성평등 등을 꼽았고, 이어 지지자들과 함께 '대한민국 만세' 삼창을 외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 환영행사에는 여야를 넘나드는 지역 정관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더불어 음성 행사에는 새누리당 소속 경대수 의원이 참석했고, 충주 행사에서는 새누리당 이종배·권석창 의원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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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은 애초 충주에서 하루 묵을 예정이었던 것을 전날 밤 당일치기로 변경했다.

지난 12일 귀국 이후 설 연휴까지 전국 곳곳에서 '민심청취 행보'를 하는 만큼 시간이 촉박한 데다 고향에 오래 머무르는 게 공연히 불편을 끼칠 우려 때문이라고 반 전 총장 측은 설명했다.

이튿날에는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를 찾아 한파 속에 해상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장병들을 격려한 뒤 천안함 피격사건 전몰장병들의 넋을 기리는 기념비에 참배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에는 전날 별세한 '옛 동료'인 고(故) 박세일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의 상가에 조문할 계획이다. 반 전 총장은 박 명예교수와 함께 김영삼(YS) 정권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하며 김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minary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14 17:3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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