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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개헌·대통합'…3대 대선프레임 전문가 진단

문재인 '정권교체'-반기문 '정치교체' 카드로 격돌
"野 유리하지만 민심은 몰라…설 이후 지지율 변화올 것"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배영경 서혜림 기자 = 201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어김없이 프레임 경쟁이 뜨겁다.

제19대 대선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려 조기 실시가 유력시되는 만큼 후보자의 자질이나 정책 공약, 이념, 도덕성을 검증할 시간이 부족해 어떤 프레임을 짜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면서 상대방을 그 틀 안에 가두는 전략은 선거전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잡한 대선판을 2∼3개의 창을 통해 간명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정리하고, 그 안에서 후보를 판단하도록 함으로써 전통 지지층은 물론 부동층까지 흡수하는 게 바로 프레임의 힘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다투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정권교체'를 강조하는 반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일성으로 '정치교체'로 맞불을 놓은 것도 결국은 프레임 경쟁이다.

전직 국회의원이나 대학교수 등 이 분야 전문가들 역시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와 정치교체의 충돌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박형준 전 의원
박형준 전 의원

박형준 전 의원은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정권교체에 대한 요구가 큰 게 사실이니까 문 전 대표가 이를 들고나오는 것은 자연스럽다"면서 "그러나 반 전 총장과 다른 주자들은 언더도그(열세 주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에 맞설 프레임이 필요하고 그게 바로 정치교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이명박 대선 캠프에서 핵심 브레인으로 활동했으며, 정권교체에 성공한 후에는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내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분석과 전망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전 의원은 "반 전 총장은 제3지대에서 연합세력을 얼마나 구축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텐데 단순히 권력만 나눈다면 야합으로 비치기 때문에 어젠다를 설정해야 한다"면서 "특히 개헌에 대한 입장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전망에 대해서는 "당연히 야권이 유리하지만 우리나라에서 4∼5개월은 길다"고 여지를 남겼다.

야당이 정권교체 프레임을 들고 나왔던 2012년에도 당시 후보였던 박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차별화하면서 집권에 성공했던 전례를 들어 '정권교체' 프레임 예측이 빗나갈 수도 있다는 게 박 전 의원의 생각이다.

이어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민주당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 사이에 형성될 4대 프레임으로 ▲정치 인사이더 vs 아웃사이더 ▲도메스틱(국내형) 리더 vs 글로벌 리더 ▲호헌 vs 개헌 ▲한미동맹을 포함한 안보관 대립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지금은 박 대통령 탄핵으로 야권이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정치 아웃사이더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것은 숨은 민심 때문"이라면서 "또 안보 분야에서도 사드배치, 주한미군 철수 등의 문제를 놓고 전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지만 설 연휴가 지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조정기를 거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
명지대 김형준 교수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정권교체의 프레임은 해당 후보의 지지층뿐 아니라 정권에 실망한 유권자를 확보할 수 있어 야권 후보의 강력한 도구가 된다"면서 "보수 진영이 두 번 정권을 잡았고, 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 일정 부분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윤 센터장은 "반 전 총장은 비정치인 출신이기 때문에 화합과 통합이라는 메시지로 이에 맞대응할 수 있다"면서 "특정 이념에 국한해서는 안된다는 사회개혁을 내세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센터장은 "대중은 모든 사안을 고려하기에 여유가 충분치 않아 선택의 이유를 단 한 가지로 제공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치평론가 신율 박사는 "반 전 총장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 등과 공동정권을 구성하겠다고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반 전 총장은 외치를, 다른 후보는 내치를 하는 개헌을 2020년에 달성하겠다고 하면 문 전 대표와는 자연스럽게 대립각이 서게 된다"고 말했다.

aayys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14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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