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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트럼프 우선순위 되나…美 차기 실세들 "심각한 위협"

송고시간2017-01-13 10:47

국무·국방·CIA 내정자, '북핵 엄중' 분명한 인식 드러내

"제재·압박 지속 시사"…구체적 액션플랜 더 지켜봐야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에서 외교·안보를 책임질 핵심 참모들이 북핵 위협의 엄중함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잇달아 드러내 북핵·북한 문제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교·국방·정보 분야 수장으로 내정된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참모들이 최근 의회 인준청문회에서 북핵과 북한에 대해 "심각한 위협", "중대한 위협"이라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핵무기 개발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맞물려 트럼프 당선인 측의 북핵·북한 문제에 대한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는 형국이다.

이런 점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트럼프 신행정부 측에 중대 이슈로서 북핵 문제의 바통을 넘겨주는 데는 일단 성공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존 케리 국무장관과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을 비롯한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북핵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해왔다.

북핵 문제의 중대성을 트럼프 행정부에 각인시키기 위해 오바마 행정부와 함께 노력해온 우리 정부 내에서도 조심스럽지만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미친개'(Mad Dog)라는 별명을 가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는 12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북핵은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뭔가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핵 대응과 관련 "특히 한국, 일본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면서 대북 선제타격 옵션에 대해서도 "어떤 것도 (논의의) 테이블에서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내정된 마이크 폼페오도 같은 날 상원 정보위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을 러시아, 중국, 테러리스트와 함께 4대 당면 위협으로 꼽았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는 하루 앞선 11일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을 이란과 함께 "적들"이라고 표현하고, "국제규범에 순응하기를 거부하기 때문에 그들은 세계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틸러슨 내정자는 이어 "이들의 국제합의 위반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에 앞서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도 북핵 불용 메시지를 거듭 발신해왔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플린 내정자와의 면담 내용을 전하면서 북핵 불용과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압박, 이를 위한 빈틈없는 한미공조 지속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틸러슨 내정자의 북핵 관련 언급을 거론하며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끄는 제재·압박을 지속하겠다는 향후 대북정책 방향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13일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외교안보 사안 가운데 북핵 문제에서만큼 뚜렷하고 일치된 메시지가 나오는 이슈가 없다"면서 "외교안보 진영 지휘부 인사들이 북핵 문제에 대해 코러스(chorus·합창)을 이뤘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해 오바마 정부와 함께 짠 대북 제재·압박 그물망이 당분간 작동하도록 하는 게 관건이라는 데 트럼프 진영이 인식한 결과로 본다"면서 "북한 김정은 정권 입장에서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 대한 혹시나 하는 기대가 역시나 하는 실망으로 바뀌면서 장탄식이 나오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앞으로 북핵·북한 문제를 실제 우선순위에 올려놓을지, 또 구체적으로 어떤 '액션 플랜'을 내놓을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할 포인트다.

트럼프 당선인은 연초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인식의 단면을 드러내놓긴 했지만 11일 기자회견에서는 북핵 및 북한 문제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으며, 국내 일자리 창출과 러시아 해킹 문제에 대한 해명 등에 집중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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