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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 항모가 미완(未完)인 2가지 이유

갑판에 '캐터펄트' 없고 잠수함의 호위능력 취약
"양날의 칼" 실전투입은 무리, 15년 후엔 5척 운용…미국에 필적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중국 해군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이 작년 말 동중국해에서 태평양으로 처음 진출한 데 이어 남중국해에서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하고 대만을 일주하는 등 무력시위를 벌여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랴오닝 항모전단의 공공연한 기동은 중국 군사력의 위용을 새삼 세계에 일깨우는 기회가 됐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중국 항모전단의 실력을 한마디로 평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과대평가나 과소평가 모두 금물"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 편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 편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안보 분야 전문가인 고사카 데쓰로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편집위원은 12일 칼럼에서 중국 항공모함에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2가지 중요한 약점이 있어 과대평가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고사카는 일본 방위성 방위연구소 특별과정을 수료하고 도호쿠(東北)대학에서 강의도 하는 안보 분야 전문가다.

칼럼에 따르면 랴오닝 항모가 미완인 첫째 이유는 항공기를 밀어내는 장치인 캐터펄트를 아직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항공모함은 무거운 함재기를 짧은 비행갑판 위에서 이륙시키기 위해 사출장치인 캐터펄트를 이용한다. 랴오닝에는 이 장치가 없다. 랴오닝이 함재기를 이륙시키기 위해 탑재하는 미사일 수를 줄이지 않으면 안 된다. 적재 미사일이 줄어드는 것은 공중전에서 치명적인 핸디캡이다.

얼핏 사소한 문제처럼 보이지만 아버지 부시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제임스 베이커는 "(군사의 세계에서는) 본질적으로 기술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세계 각국 정보기관이 적국의 군사기술을 알아내기 위해 혈안인 것도 그 때문이다.

랴오닝이 위협되기 어려운 두 번째 이유는 호위가 약하다는 사실이다. 항공모함은 단독으로 활동하지 않는다. 미사일 구축함 등 여러 척의 호위함과 함께 전단을 이뤄 기동한다. 태평양에 진출한 랴오닝도 미사일 구축함 등을 대동했다.

호위함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건 잠수함이다. 잠수함은 항공모함 전단 본대 훨씬 앞쪽의 해역을 잠행하면서 적의 잠수함이 있는지 등을 살피는 역할을 한다. 중국군의 잠수함은 최근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평소 훈련 정도 등의 측면에서 아직 미군이나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에 한참 떨어지는 것으로 보여 실전에서 항공모함의 호위 역을 정말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중국은 19세기 말 청나라 시대에 독일제 "딩위안(定遠)"과 "전위안(鎭遠)"이라는 2척의 신형 전함을 보유, 일본 등 주변국을 위협하는 '함포 외교'의 도구로 활용했다.

그러나 1894~1895년 청일전쟁에서 딩위안은 제풀에 가라앉았고 전위안은 일본에 노획됐다. 국위선양의 의미도 있던 신예함 2척은 역설적으로 멸망의 상징이 돼 버렸다.

중국은 항모 랴오닝을 앞세워 "현대의 함포 외교"를 벌이고 있지만, 유사시 랴오닝을 잃는 사태가 일어나면 공산당 정권의 정통성을 뒤흔드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중국은 당분간 "양날의 칼"인 랴오닝을 무리하게 실전에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랴오닝을 과소평가해서도 안된다. 중국은 랴오닝을 실험함으로 활용하면서 "항공모함을 운용하는 해군대국"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가지 예가 작전을 마치고 돌아온 함재기를 항모에 착륙시키는 특수기술이다. 속도가 빠른 함재기를 육지의 항공기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갑판 위에 확실하게 착륙시키기 위해서는 "어레스팅 와이어(arresting wire)"라고 불리는 튼튼한 강선(鋼線)을 여러 겹 갑판에 쳐 놓아야 한다. 갑판을 향해 하강한 함재기는 동체에서 고리를 내밀어 이 와이어에 걸면서 속도를 급속히 줄여 갑판 위에 정지한다. 워낙 거칠게 이뤄지기 때문에 "제어된 추락"이라고도 부른다. 이 시스템은 캐터펄트와 함께 항모 관련 기술의 핵심이라서 항모 보유국은 이 기술을 다른 나라에 주지 않으려 한다. 실제로 러시아는 중국의 기술제공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그런 중국에 도움을 준 것은 뜻밖에도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프랑스지 중고 항모 1척을 조달해 '상파울루'로 명명, 운용하고 있다. 중국은 경제협력 등에 대한 대가로 브라질에서 이 와이어 기술을 넘겨받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안보관계 소식통은 "중국군의 랴오닝 관련 행사 등에 브라질군 관계자가 참석한 것으로 밝혀져 양국의 군사협력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중국은 앞으로 랴오닝 운용에서 얻은 기술과 데이터를 토대로 현재 건조 중인 순국산 항모를 더 실전적이 되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어레스팅 와이어 기술도 갖지 못한 일본으로서는 그걸 보유한 중국을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의 속도라면 중국 해군은 앞으로 15년 후에는 미국 항모에 필적하는 크기의 국산항모 5척 정도를 운용할 것으로 보는게 타당하다.

lhy5018@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12 14:3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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