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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상륙한 '潘風' 대선판도 뒤흔들까…설연휴 분수령(종합)

'안보·대통합·패권타파' 3대 메시지 들고 국민속으로
기존 대권주자 견제 흐름 속 설 연휴까지 2주간 동력유지 관건
'촛불민심' 거론하며 朴대통령과 차별화…개헌으로 새판짜기 나설듯
반기문 귀국
반기문 귀국(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toadboy@yna.co.kr

(서울·영종도=연합뉴스) 안용수 이슬기 기자 = 범여권의 유력 대선주자 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마침내 귀국했다.

지난 10년간 국내와 거리를 두고도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 1, 2위를 다투는 반 전 총장의 등장에 여야 모두 잔뜩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거치며 잔뜩 위축된 보수진영에서는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왕의 귀환' 수준으로 반기는 분위기이고, 거꾸로 탄탄한 대권후보를 갖춘 더불어민주당 쪽에서는 검증의 칼날을 벼르는 중이다.

반 전 총장이 몰고 온 바람이 정국을 강타할 대형 대풍이 될지, 아니면 미풍으로 그칠지는 이달 말 설 연휴까지 2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후 쏟아질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반풍의 강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으며,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세력이 붙을지도 역대 대선 사례를 되돌아볼 때 여기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 연휴까지 반 전 총장은 제도 정치권과는 거리를 둔 채 최대한 일반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의전용 차량을 마다하고 공항철도를 이용해 곧바로 국민 속으로 파고든 것도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 "국민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 "패권과 기득권은 더이상 안된다"는 귀국 후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국민과 만나 반 전 총장이 강조할 메시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이에 맞서 반 전 총장의 상승세를 막기 위해 기존 정당과 대선 주자들은 견제에 나서 벌써 대선판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반 전 총장의 귀국에 대한 의견을 묻자 "질문 안 받겠다"며 답변을 거부했고, 안희정 충남지사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방 후 이승만 박사가 금의환향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보수진영의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우리 당의 협력 없이 누구도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말했고,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아직도 그분의 정체를 모르겠다"고 대권 주자로서 자질을 의심했다.

이미 대선 캠프를 가동한 반 전 총장은 설 연휴가 끝나면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 전 총장이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모양새를 취하지는 않겠지만 새누리당 충청권과 일부 중도 성향의 수도권·영남 의원이 탈당 후 여기에 가세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서 통용되는 이른바 '제3지대 형성론'이다.

단, 반 전 총장의 완주 가능성을 보며 당분간은 관망해 탈당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야권 주자가 없는 세력 형성은 단순한 이합집산으로 비칠 뿐 주요 가치로 앞세운 통합에도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와 연대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끊임없이 나온다.

환영 인파 속 반기문
환영 인파 속 반기문환영 인파 속 반기문
(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인파에 둘러싸여 입국장에서 이동하고 있다. toadboy@yna.co.kr

이렇게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계를 제외하고 반 전 총장, 안·손 전 대표가 연대하면 일단 '빅텐트'의 주요 기둥이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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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 대선에서 한 차례 후보 단일화를 경험했던 안 전 대표는 '자강론'을 앞세우며 반 전 총장과의 연대론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계개편이 본격화하면 호남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반 전 총장과의 연대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꼭 20년 전 성공한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의 '2017년 버전'이다.

DJP 연합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개헌이 핵심 고리로 등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마침 '87년 체제'의 30년을 맞는 올해 박 대통령 탄핵으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생생히 목격하고 있다.

대표적 개헌론자인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가 반 전 총장이 면담을 요청할 경우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밝힌 것도 개헌에 대한 공통 관심사 때문이다.

특히 반 전 총장이 최순실의 국정 농단을 강하게 비판하며 대통령 임기단축을 전제로 한 개헌을 들고나올 경우 김 전 대표가 호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구축이 현실정치의 한계를 도외시한 이상에 불과하다는 쪽은 반 전 총장이 기존 정당에 들어가 정면승부를 펼쳐야 승산이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은 보수진영에 터를 잡은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의 문을 열고 들어가 기존 주자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3지대이든, 기존 정당 접수든 반 전 총장이 먼저 넘어야 할 장벽은 검증이다. 특히 반 전 총장의 귀국길에 동생과 조카가 기소된 것은 우연만으로 보기는 어렵다.

과거 이회창 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총재나 고건 전 국무총리는 반 전 총장을 훨씬 뛰어넘는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결국 검증의 벽을 넘지 못하거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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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yys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12 20: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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