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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사실상 출마선언한 반기문에 "철저한 검증" 예고(종합)

민주 "의혹에 신경질적 반응, 자상한 면 없어" 대대적 공세 예고
국민의당도 "검증 우선" 속내 복잡…野 일부 "키워줄 필요없어" 무대응
연설하는 반기문
연설하는 반기문연설하는 반기문
(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환영식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12일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해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대통합을 강조하자 "사실상 출마선언을 한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민주당은 반 전 총장이 당내 유력 주자들의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아래, '검증의 칼'을 이용해 '반풍(潘風·반기문 바람)' 조기 차단에 나섰다.

다만 국민의당은 "검증이 우선"이라고 견제구를 날리면서도 당내 일부 호남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반 전 총장과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만큼 다소 속내가 복잡한 모습이었다.

두 야당 중 더욱 선명하게 공세에 나선 것은 민주당이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반 전 총장 회견 직후 국회 브리핑에서 "귀국선언을 넘어 대선 출마선언을 방불케 했으며, 강한 권력의지마저 느껴졌다"며 "그렇다면 전직 유엔 사무총장의 명성과 경험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당당하게 국민 검증대에 오르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반 전 총장이 각종 의혹에 대해 자세한 설명 없이 문제가 없다며 신경질적으로 일갈해버리지 않았나"라며 "10년만에 귀국해서 보이는 태도로서는 자상한 면은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현안 브리핑하는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 대변인
현안 브리핑하는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 대변인(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 대변인이 2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scoop@yna.co.kr

그는 "외신에서 반 전 총장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 또 민생에 대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한일외교를 어떻게 끌고 갈지 등을 국민은 듣고 싶어한다"며 "외교 문제로만 해결할 수 없는 국내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 더 의견을 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의 귀국을 계기로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등 정략적 접근도 있다고 들었다"며 "이에 대해서는 본인이 아직 언급한 것이 없으니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트위터에 글을 남겨 "동생과 조카의 사기죄에 대해 모른다고 한다. 가족의 일도 모른다면 장차 측근의 일은 말해 뭐하겠나"라고 남겼다.

국민의당 역시 고연호 수석대변인이 "철저한 검증으로 국민을 납득시켜야만 반 전 총장의 정치 여정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검증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 반 전 총장의 귀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던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10년간 세계평화와 국제협력에 헌신하고 대한민국 빛낸 반 전 총장에게 국민의당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면서 "정치인 반기문이 아닌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반기문의 귀국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유력 당권주자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반 전 총장이 대선 후보로 활동하려면 정치적 이념 및 방향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하는 게 좋다"면서 최근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혹독한 검증을 받는 게 필요하다. 해명해도 국민이

현안 브리핑하는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
현안 브리핑하는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국민의당 고연호 수석대변인이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superdoo82@yna.co.kr


납득하지 않으면 검찰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野, 사실상 출마선언한 반기문에 "철저한 검증" 예고(종합) - 1

야권 일각에서는 당분간 공세에 집중하는 대신 추이를 지켜보자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 없이 섣불리 비난 공세만 쏟아부을 경우 오히려 주목도만 높여주면서 반 전 총장을 키워주는 역효과만 낼 수 있는 만큼, 오히려 '무시 전략'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당내에 별도의 검증 태스크포스(TF)를 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반 전 총장이) 후보가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데 TF를 만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재정 원내대변인 역시 기자들과 만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일이 있다면 지적을 하겠지만, 이는 반 전 총장뿐 아니라 연예인이든 누구든 마찬가지"라며 "반 전 총장은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 것뿐이다. 굳이 그를 겨냥해 공격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12 19:5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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