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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개헌보고서' 놓고 지도부도 충돌…'文 vs 非文' 대치

연구원장 거취 친문·비문 입장차…박원순·김부겸 側 잇따라 반발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작성한 '개헌 보고서'로 촉발된 당내 진영 간 갈등이 좀처럼 진화되지 않고 있다.

당내 진상조사위원회까지 꾸려 수습을 시도했지만, 조사결과를 두고 당내에서 이견이 터져 나오는 것은 물론 지도부 간에도 입장이 갈리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비문(비문재인) 진영이 해당 보고서를 "문재인 전 대표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공격하는 상황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한 다른 당내 대권주자들 역시 민주연구원과 당 지도부를 겨냥한 공세에 나서면서 조기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 비문재인' 대결 구도가 선명해지는 모습이다.

민주 '개헌보고서' 놓고 지도부도 충돌…'文 vs 非文' 대치 - 1

민주당 지도부는 6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를 열어 진상조사위의 조사결과를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조사위는 지난해 11월 민주연구원 이사회의 결정으로 15개 연구 아젠다를 선정하면서 '개헌 보고서' 작성이 시작됐다는 점, 결정 당시 추미애 대표는 현장에 없었다는 점 등을 보고했다.

또 일부 언론이 보도한 대로 '친문(친문재인)' 인사들끼리 보고서를 돌려본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도 보고했다.

최고위는 이같은 보고를 청취한 후 미리 사의를 표명한 김용익 민주연구원장의 사표 수리 등 거취문제를 추 대표에게 일임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지도부 끼리도 진영별 의견이 크게 갈렸다.

추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개헌 저지 보고서가 아니었다. 촛불민심이 바라는 개헌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도 김 원장이 사임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양향자 최고위원 역시 "오보에 의해 촉발된 일로 연구원장이 사임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우상호 원내대표나 다른 일부 최고위원들은 "계파 갈등의 불씨를 남겨서는 안되다"면서 지도부의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연구원이 부적절한 보고서를 만든 것은 사실인 만큼 확실히 책임을 지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지도부의 결정이 알려지자 한 비문진영 인사는 "친문 성향인 진성준 연구원 부원장이 작성을 주도했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진상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외부의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개혁보수신당 장제원 대변인은 민주당 진상조사위 조사결과를 비판하며 "문 전 대표는 권력적폐 청산 공약에 앞서 자신의 적폐부터 청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상가상으로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다른 대권 주자들까지 비판 목소리를 내면서 이번 사태는 주자들간 충돌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서 "경선도 시작하기 전에 특정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가 작성됐다"며 "민주당의 사당화, 패권주의에 대한 염려가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김부겸 의원 측 허영일 공보특보 역시 입장을 내고 "지도부의 진상조사 결과가 석연치 않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문건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으면 책임자를 문책하는 것이 당연하다. 꼬리 자르기를 해서는 안 되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상황으로 몰아가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한동안 잠잠했던 계파 갈등이 분출되면서 이 문제가 당내 경선 과정에서 갈등의 뇌관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한 비서가 김진표 의원에게 "이재명 성남시장은 알아서 무너질 것", "박원순 서울시장은 효과가 없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보이지도 않는다" 등의 내용으로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문자를 보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새누리당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 전 대표 패권이 무소속 국회의장실에도 침투해 있다는 뜻"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의장실 관계자는 "의장실과 관계 없이 해당 비서와 김 의원의 개인적 인연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그런데도 의장실 소속 비서가 오해를 살 행동을 한 것에 주의를 줬다"고 설명했다.

hysup@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06 17:4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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