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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濠육참총장 "트럼프 IS격퇴전에 동맹 지상군 파병 요구할것"

지상군파병 논쟁 재점화 경고…濠정부에 "현재의 훈련·간접지원이 적절" 권고
호 신문 사설 통해… "北미사일, 남중국해 등 아태지역 안보위협도 중대"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출범이 임박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과격 이슬람주의 세력을 격퇴하기 위해 이전 행정부보다 더욱 "강하고 대결적인" 접근법을 취할 것이며 이에 따라 호주를 비롯, 미국의 동맹국들이 중동에 대한 지상군파병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피터 리이 전 호주 육군참모총장이 전망했다.

중동에서 IS 격퇴전을 지원하고 있는 호주군 의무부대원들. 호주 국방부 웹사이트.
중동에서 IS 격퇴전을 지원하고 있는 호주군 의무부대원들. 호주 국방부 웹사이트.

현재 캔버라대 국가안보연구소장인 리이 전 총장은 4일 호주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안 기고문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클 플린이 이슬람 과격 세력 격퇴를 위해 "외교, 정보, 군사, 경제 등 모든 요소의 국가 힘을 동원"할 것을 트럼프에게 권고하고 "중동지역 국가들과 (미국) 동맹국들의 더욱 큰 협력을 포함해 지상군 증원을 주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호주 정부는 전략 우선순위를 다시 살펴보면서 "호주의 국익과 이를 미국의 정책 및 행동과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를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리이 전 총장은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 전후 나토와 한국, 일본 등 미국 동맹국들이 미국의 희생을 바탕으로 안보에 무임 또는 할인 승차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며 동맹국들이 제 몫을 다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동맹국들에 대한 미군 주둔 비용 부담 확대 등 요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돼 왔으나, 리이 전 총장의 기고문은 IS 격퇴전을 위한 지상군파병 요구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전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5일 사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이 호주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 미칠 영향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서 리이 전 총장이 "미국의 긴밀한 동맹국들 앞에 놓인 도전 과제에 관해 의문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값진 통찰"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으로 인해 미국의 전략적 외교 정책의 수행에 그 어느 때보다 "급진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점보다 더 확실한 것은 없다고 사설은 지적하고 호주 정부에 대비책 강구를 촉구했다.

리이 전 총장은 기고문에서 트럼프가 대선 유세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 IS 정책을 비난하며 자신은 신속하고 결정적으로 격퇴하겠다고 주장한 사실과 플린 역시 미국 정치지도자들이 "소심하게 전쟁터의 가장자리만 갉작거리고" 있다고 비난한 사실을 가리켜, 두 사람의 접근법이 일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플린은 "이기는 법을 찾겠다"는 일념을 가진 인물이라고 리이 전 총장은 지적하고, "새로운, 더욱 공격적인 미국의 접근법은 문제를 낳을 것이다. 지상군 증파에 관한 논쟁을 재점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지상군파병을 호주에 요구할 경우 호주의 대응 방향과 관련, 리이 전 총장은 중동지역 역내 국가들이 테러와의 전투에서 더 큰 역할을 맡도록 하고 호주는 훈련과 간접지원이라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리이 전 총장은 조언했다.

이와 관련,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지난해 미국의 전략 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에서 IS 파괴를 위한 지상군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올바른 곳에 맞는 군대를 보내야한다"며 연합군은 공습과 특수부대로 지원 역할을 하고 전투의 주된 역할은 이라크군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라크와 시리아 국민이 이루는 승리이고, 이들이 누리는 승리일 때 지속성 있는 승리가 된다"는 논리를 폈다.

디 오스트레일리안의 사설도 "우리(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고 있는 이슬람 테러리즘의 위협에 따른 과제와 이에 대처한 호주의 더욱 큰 역할 필요성을 트럼프에게 명확히 인식시키는 게 절대 필요하다"고 말해 중동지역에 대한 파병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신문은 아태지역에서 특히 북한의 대륙간탄도탄(ICBM) 개발 추진이 "당면 위기"로 부상하고 있으며, "트럼프가 취임하면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호주, 일본, 한국 같은 미국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게 긴요하다"고 말하는 등 아태지역 자체 안보위협의 중대성을 거듭 강조했다.

yd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06 16:4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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