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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산호초 백화현상 26년 후면 '연례행사' 된다

UNEP, 지구온난화로 심화 전망…어업·관광 타격 우려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수년마다 발생하는 세계적인 산호초 백화현상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앞으로 26년 후면 '연례행사'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미국 마이애미대학과 함께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세계 산호초의 대부분이 오는 2043년부터는 매년 백화현상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기후모델들을 토대로 한 결과라며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지 못해 현 추세가 이어지면 극심한 백화현상이 금세기 내 세계 산호초의 99%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과 바하마 주변 산호초가 첫 희생자가 되고, 바레인과 칠레, 태평양의 일부 산호초들이 그로부터 10년 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1월에 공개된 호주 대산호초의 모습[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11월에 공개된 호주 대산호초의 모습[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호주와 함께 남태평양과 서태평양, 인도, 미국 플로리다 산호초의 경우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이행되면 대만과 바하마보다는 최소 25년 늦게 나타날 수 있다.

현재의 야심 찬 목표대로 온실가스 배출이 감축되더라도 연례적인 백화현상을 11년 정도 늦추는 데 불과할 뿐으로 지적됐다.

주요 저자인 루벤 반 후이동크는 "백화 현상이 매년 나타나면 산호초 생태계의 생태학적 기능에 큰 변화가 초래된다"며 "어업과 해안보존 같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호초의 역할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호초는 해양생물의 약 25%에 집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어업과 관광산업에 매년 미화 3천750억 달러(446조원)가량을 기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는 이미 2014년과 2016년 사이에 가장 오랜 기간의 전 지구적인 백화현상을 목격했으며 이 기간 전례 없이 많은 산호가 죽었다.

세계자연유산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산호초)의 경우 지난해에 수 주 동안 산호초의 90%에 백화현상이 나타나는 사상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다.

호주 기상청도 5일 연례 기후보고서를 통해 지구온난화와 연계된 엘니뇨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 광범위한 백화현상이 관찰됐다며 대산호초에 이런 현상이 더 빈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호에 색상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작은 조류(藻類·algae)가 해수면 상승에 의한 열 스트레스(heat stress)로 떠나거나 죽게 되면서 산호가 하얀 골격을 드러내는 백화현상이 나타난다.

수온이 차가워지거나 조류가 돌아오지 않으면 산호는 회복될 수 없으며, 산호가 죽은 지역에서 새 산호들이 성장하려면 10~15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11월에 공개된 호주 대산호초의 모습[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11월에 공개된 호주 대산호초의 모습[EPA=연합뉴스 자료사진]

cool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06 15: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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