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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알레르기 예방하려면 생후 4개월부터 땅콩 제품 먹여라"

송고시간2017-01-06 11:23

美 국립보건원 공식 지침 '3세 이전엔 먹이지 말라'에서 180도 바꿔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땅콩 알레르기 예방 관련 공식 지침을 17년만에 180도 바꿨다.

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 및 감염질환연구소(NIAID)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알레르기 관련 개정 지침에서 땅콩 알레르기에 걸릴 위험성이 있는 아기들의 경우 생후 4~6개월째부터 땅콩이 든 식품을 먹이는 것이 알레르기 예방에 좋다고 권고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위험군은 일러도 3세 이후에야' 먹이고, '고위험군은 아예 피하라'고 권고한 내용과는 정반대로 바뀐 것이다.

미국소아과학회(AAP) 지침에 근거해 만들어진 기존 권고의 주 이유는 '너무 일찍부터 땅콩 제품을 먹이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NIAID의 공식 지침이 뒤집힌 것은 그사이에 임산부나 아기 식단에서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무조건 제외하기보다는 오히려 일찍부터 조금씩 먹이는 것이 알레르기 예방에 좋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이 나와서다.

예컨대 어려서부터 땅콩 함유 식품을 먹이는 이스라엘 거주 유대계 어린이의 땅콩 알레르기 발생률이 식습관이 다른 영국 거주 유대계 어린이들에 비해 훨씬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또 생후 4∼11개월 된 알레르기 고위험군 영아 640명에게 땅콩 또는 땅콩버터 3 찻숟갈 분량을 매주 3회 이상 먹인 결과 만 5세 때 땅콩 알레르기 발생률이 3.2%인 반면 어려서 먹이지 않은 그룹의 경우 17.2%로 5배 이상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게다가 지난 13년동안 미국의 땅콩 알레르기 어린이 수가 4배로 증가했다.

AAP는 이미 몇년 전에 "우유ㆍ달걀ㆍ땅콩ㆍ생선ㆍ견과류 등 식품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운 식품의 섭취를 늦추도록 권할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입장을 바꿨다.

NIH는 이런 증거들이 계속 나오고 또 최근 NIAID가 후원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자 결국 공식 지침을 뒤집게 됐다. 이 연구에선 일찍부터 먹인 그룹의 5세 때 땅콩 알레르기 발생률이 2%인 반면 아예 먹이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 14%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부모 중에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자녀도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NIAID는 이번에 어린이가 땅콩 알레르기에 걸릴 위험도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눴다. '최고위험군'은 심한 습진이나 달걀 알레르기 중 하나 또는 둘 모두 있는 경우다. '중간위험군'은 순하거나 중간 수준의 습진을 앓는 경우, 저위험군은 이 두 가지 문제가 없는 경우다.

NIAID는 고위험군은 생후 4개월, 중간위험군은 6개월째부터 땅콩식품을 먹이도록 했다.

다만 사전에 소아과나 알레르기 전문의와 상의해 땅콩 알레르기 검사를 받고 조언을 받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유식으로 단단한 음식부터 먹이기 시작한 뒤에 땅콩식품도 먹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땅콩버터 제품들
땅콩버터 제품들

[연합뉴스=자료사진]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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