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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인종청소' 갈등 말레이의 로힝야족 원조 거부

송고시간2017-01-06 10:08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총리까지 나서서 로힝야족 학살을 비판했던 말레이시아가 로힝야족을 위한 대규모 원조를 계획 중이지만, 미얀마가 사실상 이를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채널 뉴스 아시아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종교 단체 등이 주도하는 비정부기구(NGO) 연합체는 로힝야족 지원 물품 운송 선단의 출항 시기를 이달 말로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말레이시아 NGO 연합체는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에서 모은 식량 등 2천t 규모의 원조물품을 여러 척의 선박에 실어 오는 10일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로 출항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이들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외무부를 통해 미얀마 정부에 선단 입항 허가를 요청했으나, 미얀마 정부가 불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미얀마가 끝까지 원조물품 운송 선단의 입항을 거절할 경우, 로힝야족 난민들이 대거 피신한 방글라데시를 통해 물품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원조를 주도한 친정부 NGO 대표인 압둘 아지즈는 "우리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싸우기 위해 가려는 게 아니며 그들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간다"며 "인도주의적 활동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말레이시아 이슬람기구 고문위원회(MAPIM)의 모드 아즈미 압둘 하미드 대표는 "특정 국가의 주권을 해치거나 모독하려는 의도가 없다. 우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일원으로서 도우려 할 뿐"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측이 원조를 거부한 것은 최근 로힝야족 학살 논란을 둘러싸고 고조된 양국 간 갈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나집 라작 총리와 아흐마드 자히드 부총리 등 주요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미얀마군의 로힝야족 학살 반대 집회를 열었다.

당시 나집 총리는 미얀마의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 자문역을 겨냥해 "그가 정말로 노벨평화상을 탄 것이 맞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이후 미얀마는 말레이시아에 대한 근로자 송출을 중단하고, 자국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를 초치해 엄중히 항의하기도 했다.

미얀마군은 지난해 10월 방글라데시와 접경지대에서 괴한의 경찰초소 습격으로 9명의 경찰관이 숨지자, 이 지역을 봉쇄하고 대대적인 무장세력 토벌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4만 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대피했다.

난민들과 인권단체는 군인들이 민간인을 상대로 성폭행과 방화, 고문을 일삼으면서 '인종청소'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미얀마 정부는 이런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 등 인근 무슬림 국가에서 학살 반대 시위가 잇따랐고, 미얀마는 아세안 회원국 외무장관을 불러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미얀마에 원조 허가 요구하는 말레이 비정부기구 대표들[사진출처 채널뉴스아시아]
미얀마에 원조 허가 요구하는 말레이 비정부기구 대표들[사진출처 채널뉴스아시아]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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