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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찰 "새해맞이 축제 집단 성추행 증거 없다"…진실 공방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주(州)의 주도 벵갈루루 도심에서 새해맞이 축제 때 집단 성추행이 자행됐다는 언론 보도가 쏟아지는 가운데 경찰이 이 보도를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프라빈 수드 벵갈루루 시 경찰국장은 지난달 31일 밤 벵갈루루 도심 MG로드 등에서 새해맞이 축제를 위해 6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남성들이 집단으로 여성들의 신체를 함부로 만지는 등 성추행이 벌어졌다는 보도와 관련해 도심에 설치된 70개 CCTV 영상을 조사했지만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5일 전했다.

수드 경찰국장은 언론에 집단 성추행 당시 상황이라고 보도된 사진은 경찰이 군중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몽둥이를 들고 쫓았을 때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이 이리저리 달려가고 일행들과 떨어지면서 소란과 혼돈이 있었다"면서 "30초 정도 혼란한 상황이 집단 성추행으로 비쳤을 뿐 실제 집단 성추행이 벌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같은 날 도심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에서 한 여성이 오토바이를 탄 2명의 남성에게서 추행당한 사건 등 별개 추행 사건으로 6명을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또 언론에 집단 성추행 사실을 증언한 여성들이 경찰에 와서 진술한다면 수사에 착수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언론에서 새해맞이 축제 때 집단 성추행이 벌어졌다는 보도가 나온 초기부터 현장에 배치된 경찰들이 당시 상황을 통제했으며 한 건의 성추행 신고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주 치안을 책임진 G. 파르메슈와라 카르나타카 주 내무장관 역시 당시 여성들이 안전을 보장받았다면서 "젊은이들이 서양 옷차림을 따라 하는 것"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몇몇 여성들이 희롱당한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하는 등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태도에 정치권과 시민의 비난이 쏟아졌다.

키렌 리지주 인도 연방 내무부 부(副)장관은 3일 "집단 성추행과 같은 부끄러운 행위를 처벌하지 않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파르메슈와라 주 내무장관 발언을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정부 기구인 국가여성위원회(NCW)의 랄리타 쿠마라망갈람 NCW 의장도 "인도 남자들은 서양 옷을 입은 여자만 보면 자제심을 잃어버린다는 소리냐"면서 파르메슈와라 주 장관의 사퇴와 사과를 요구했다.

NDTV 등 여러 언론은 당시 현장에서 성추행당했다는 여성들의 증언을 잇달아 보도했다.

하지만 BBC에 '푸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여성은 "누가 성추행을 했는지 한 사람도 얼굴은 떠오르지 않는다"면서 경찰에 신고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는 2014년 보고서에서 인도에서 성폭력을 당한 여성은 사회적 낙인 등을 우려해 경찰에 신고하는 비율이 1%밖에 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3일 인도 남부 벵갈루루 시내에서 경찰들이 순찰을 돌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3일 인도 남부 벵갈루루 시내에서 경찰들이 순찰을 돌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ra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05 19:2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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