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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청사진' 내놓은 文…'개헌' 뒤로하고 '개혁' 드라이브

국가 대개혁 비전 보이며 개혁이슈 선점…潘 겨냥 '기선잡기'
지지율 상승 자신감도 영향…'개헌파' 공세는 여전히 경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김동호 기자 =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가 5일 청와대·검찰·국정원 등 권력기관을 대수술하겠다며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당 안팎에서 거세지는 개헌론 공세에 맞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보여주고 개혁정책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여권의 대권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이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개혁이슈를 선점하며 진보 지지층을 결집, 기선 제압을 시도하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집권 청사진' 내놓은 文…'개헌' 뒤로하고 '개혁' 드라이브 - 1

문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권력기관 대개혁으로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긴급 좌담회를 열었다.

여기서 문 전 대표는 현재 권력기관 중 개혁이 시급한 기관으로 청와대·검찰·국정원을 꼽으면서 "청와대 경호실을 폐지하고 대통령의 24시간을 공개하겠다", "검찰·경찰 수사권을 분리하겠다", "국정원을 해외안보정보원으로 개편하겠다" 등 사실상의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급진적인 주장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문 전 대표는 "대부분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해당하는 내용"이라며 "우리의 실천의지가 문제이며, 기득권의 저항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가 있는지가 중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적폐가 곪아 터진 것이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아니냐. 타협하지 않겠다"라며 "이 방안을 실천할 기회를 간절히 희망한다. 정권교체가 답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행사장에는 박범계 박광온 신경민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과거 국정원장 특보를 지낸 이석범 변호사도 참석해 국정원 개혁안에 대한 의견을 냈다.

박범계 의원은 "우리 진영 일각에서도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통치를 위해 권력기관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무서운 대통령이 아닌 따뜻한 대통령이 돼야 한다. (문 전 대표는) 이런 가시밭길을 가겠다는 것"이라고 개혁 의지를 부각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좌담회를 시작으로 싱크탱크인 '국민성장'과 함께 매주 정책공약을 발표하기로 했으며, 신년 기자간담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같은 문 전 대표의 개혁 드라이브에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승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촛불민심이 바라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문 전 대표가 개헌론을 매개로 한 공세에 시달리고 있지만, 개혁 어젠다를 강력하게 끌고 가면 지지층이 오히려 결집한다는 점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증명된 셈"이라고 말했다.

'집권 청사진' 내놓은 文…'개헌' 뒤로하고 '개혁' 드라이브 - 2

다만 문 전 대표 측은 최근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개헌 보고서'에 비문진영이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는 점을 의식, 언제든 개헌론으로 다시 수세에 몰릴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전날 문 전 대표가 2018년 지방선거에서 개헌 국민투표를 하자고 제안하고 싱크탱크를 통해 조만간 '문재인표 개헌공약'을 선보이기로 한 것 역시 '호헌파'로 몰려 공격을 당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생각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좌담회에서도 기자들이 "오늘 개헌특위가 출범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오늘 좌담회를 준비하면서) 그 점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개헌 보고서' 논란에 대한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은 채 "오늘은 저나 토론자들이 말씀드린 부분에 한정해 얘기해달라"고 하는 등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

hysup@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05 18:3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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