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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신년사서 '강성국가 건설'→'사회주의강국 건설'

송고시간2017-01-06 08:50

전문가 "강성국가건설, 주민에 설득력 떨어지자 바꾼 듯"

지난 1월 1일 평양 노동당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 위원장의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월 1일 평양 노동당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 위원장의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김정일 시대부터 사용해온 '강성국가 건설'이라는 표현 대신 '사회주의 강국 건설'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7년 육성 신년사에서 "70일 전투와 200일 전투는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놓은 거창한 창조대전이였다"며 '강성국가 건설'이라는 용어 대신 '사회주의 강국 건설'이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8년 정권 출범과 함께 '선군정치'라는 새로운 정치적 슬로건을 내걸고 '강성대국건설'을 주창해왔다.

김정은은 집권 초기인 2012년 새해 공동사설과 2013년 신년사에서 '강성대국 건설'을 '강성국가 건설'로 표현하며 김정일의 유훈임을 분명히 했고, 이후 강성국가건설이란 표현은 2014년∼2016년 김정은의 신년사에 빠짐없이 등장했다.

하지만 올해 신년사에서 김정은은 권력 강화와 내구력 보존을 위한 이벤트성으로 활용해 온 강성국가건설이란 용어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강성국가건설 대신 사회주의 강국 건설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여전히 '고난의 행군' 수준이라 강성국가건설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주민들의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강성국가는 경제적·군사적 측면의 능력을 갖추는 체제이지만, 사회주의 강국은 경제력·군사력의 유무와 상관없이 사회주의 이념에만 충실한 체제를 의미한다.

따라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강성국가' 대신, 사회주의 체제의 일부 국가들과 대등한 수준이라는 의미로 '사회주의 강국'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6일 "지금까지 강성국가를 언급했으면 인민들한테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할 텐데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김정은은 북한에서 늘 사용해오던 오리지널 용어인 사회주의 강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주민들이 거부감이 없을 것으로 보았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정은이 계속 강성국가를 주장하기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인민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성과도 어려우므로 강성국가는 김정일 시대의 담론으로 삼으며 역사적 결별을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령 위업 계승을 강조하면서 사용했던 '백두의 혁명 정신', '백두혈통' 등과 같은 전통적인 용어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nkfutu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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