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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 쓰러진 팔레스타인인 사살한 병사 사면 요청

살인죄 판결한 판사들에게는 협박·비난 쇄도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쓰러진 팔레스타인인을 사살해 유죄 판결을 받은 병사 엘로르 아자리아(20)의 사면을 요청했다.

5일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날은 이스라엘의 군인과 많은 시민, 군인 부모와 나를 포함한 우리에게, 특히 엘로르와 그의 가족에게 힘들고 고통스러운 날"이었다며 "나는 그의 사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대표 우파 인사인 나프탈리 베네트 교육장관은 같은 날 아자리아에 대한 즉각적인 사면을 요구했다.

이번 사면 요구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군사법원이 비고의적 살인(manslaughter) 혐의로 기소된 아자리아 병장에게 유죄를 선고한 다음 나온 것이다.

구체적인 형량은 추후 선고될 예정으로, 아자리아는 비고의적 살인죄로 최대 징역 20년형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사면권이 있는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일단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사면 여부) 결정을 내리기 전 사법 절차가 끝나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어 "사면의 표준 관행과 관계 당국의 조언에 따라 대통령이 해당 안건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 전문가는 구체적인 형량 선고가 일주일 내외로 내려질 수 있다고 전망했으나 아자리아 변호인단은 이 판결에 항소하겠다고 이미 밝힌 상태다.

이런 가운데 아자리아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 판사들에 대한 협박과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경찰 대변인 루바 사므리는 판사들에 대한 폭력을 자극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이스라엘 남성 1명을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앞으로도 대중의 폭력을 선동하는 행위에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번 선고 후 해당 사건의 재판을 담당했던 판사 3명뿐만 아니라 이 사건을 맡은 검사도 협박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판검사에게는 경호원들이 배치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몇 달간 아자리아의 사살 행위를 둘러싸고 찬반 여론이 일었다.

이스라엘군 지휘부는 일단 아자리아가 교전수칙을 어겼다고 보고 그의 행위를 비판했다.

팔레스타인도 고의적 살인 행위라며 아자리아의 행위를 비판했고 피해자 유족은 종신형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극우 정치인들은 정당 방위 또는 작전 도중의 특수한 상황이었다는 이유로 그 병사를 두둔하며 이번 판결을 비판했다.

베네트 교육장관은 전체 재판 과정이 "오염됐다"고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이 고조된 시점에 발생한 이례적 사살 사건으로 이스라엘 국론은 더 분열되고 대규모 아자리아 지지 운동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아자리아는 지난해 3월 24일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검문소에서 부상한 상태로 바닥에 쓰러진 한 팔레스타인인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 5월부터 재판을 받아왔다.

쓰러진 팔레스타인인 사살 이스라엘 병사 유죄 선고에 항의 [AP=연합뉴스]
쓰러진 팔레스타인인 사살 이스라엘 병사 유죄 선고에 항의 [AP=연합뉴스]
살인죄 선고 받은 이스라엘 병사 아자리아 [AP=연합뉴스]
살인죄 선고 받은 이스라엘 병사 아자리아 [AP=연합뉴스]

gogo213@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05 17:4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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