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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알려주지 않던 소설가의 수지타산법

모리 히로시 신간 '작가의 수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던 소설가의 수지타산법 - 1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요즘 문단에는 '월급사실주의자'를 자처할 만큼 유연한 작가들도 있지만, 문학의 대가로 받는 돈을 언급하는 일은 원래 금기에 가깝다. 가난이 작가의 숙명을 넘어 작품에 진정성을 불어넣는다고 여겨지던 때도 있었다.

일본 추리소설 작가 모리 히로시(森博嗣·60)는 에세이 '작가의 수지'(북스피어)에서 돈 얘기에 대한 금기를 깬다. 1996년 데뷔한 그의 20년간 수지를 요약하면 이렇다. 쓴 책 278권, 판매부수 1천400만부, 수입 15억엔(약 153억원).

작품의 '단가'도 구구절절 설명한다. 문학잡지의 원고료는 원고지 1매당 4천∼6천엔이므로 50매짜리 단편이나 연재소설 한 편으로 한 달 생활이 가능하다. 다른 작가의 작품 해설은 분량과 관계없이 10만엔 정도로 원고료가 정해져 있다. '○○○가 절찬' 식의 추천사 의뢰는 반갑다. 한 문장으로 2만∼3만엔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강연회는 시간당 40만엔을 받는다. 무료거나 사례금 몇만 엔 정도를 받는 출판사·잡지사 인터뷰에는 "도저히 생산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힘들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시급을 계산해보기도 하고, 출판사에서 보내주는 증정본 도서 가격도 매겨보며 처음부터 끝까지 돈 얘기를 한다.

작가는 돈 얘기가 '천박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이렇게 썼다. "잠자코 있는 것이 문화적으로도 아름다우리라 이해하고 있다. 단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사실을 밝히는 것도 직업 작가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재일한국인 소설가 유미리는 '가난뱅이 신 아쿠타가와상 작가 빈궁생활기'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여기에 비하면 모리의 에세이는 자랑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잘 나가는' 소설가의 생활과 문단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216쪽. 1만2천800원.

dad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05 17: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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