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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국화농가 이상기온에 소비 줄고 가격 하락 '삼중고'

송고시간2017-01-06 07:01

올겨울 높은 기온에 일찍 개화 출하조절 못 해…각종 행사도 줄어

(서귀포=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에서 재배되는 겨울 국화가 이상기온에 따른 때이른 개화로 홍수 출하돼 가격이 하락하고 소비도 줄어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고정흥(52)씨는 5일 농장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국화를 수확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2010년 품종개발 후 국립종자원에 등록된 '프러포즈'라는 이름의 독특한 국화 1단(7∼8송이) 가격이 2천원 선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이상 고온에 국화 농가 울상
이상 고온에 국화 농가 울상

(서귀포=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국화농가가 5일 높은 겨울기온으로 홍수출하된 국화를 수확한 뒤 마지막 남은 소량의 국화를 수확하고 있다. 2017.1.5

이 국화는 꽃 한 송이에 분홍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품종으로 지난겨울까지 한 단에 3천원이 넘게 거래됐다.

2천300㎡ 국화밭의 수확량도 전년의 70∼80%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른 일반 품종의 경우에도 가격이 1단에 1천원까지 떨어져 최저가격이던 1천500원보다도 크게 하락했다.

가격이 내려간 이유는 겨울철 이상 고온으로 인한 출하량 조절 실패가 가장 컸다.

고씨는 "27년간 국화를 재배해왔으나 올겨울처럼 출하량을 조절하기가 어려울 때는 처음"이라고 한탄했다.

1월에 수확할 분량의 국화 1만단이 겨울철 고온으로 한 달 전 모두 개화해 어쩔 수 없이 수확했다.

출하 시기를 12월로 잡아 시기를 조절했던 국화 2만단과 같이 수확하게 된 데다 다른 농가 등 전국적으로 국화 개화가 앞당겨지며 홍수 출하돼 가격이 내려가고 말았다.

이상 고온에 국화도 이른 개화
이상 고온에 국화도 이른 개화

(서귀포=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국화농가가 5일 높은 겨울기온으로 홍수 출하된 국화를 수확한 뒤 마지막 남은 소량의 국화를 수확하고 있다. 2017.1.5

안덕면의 12월 평균 기온은 14∼17도로 유지됐으나 올겨울에는 17도 이상 지속하는 날이 많았으며 20도 이상 올라가기도 했다.

제주에서 국화를 재배하는 10여 농가 모두 고씨와 처지가 비슷하다.

제주 전체적으로도 지난해 12월 평균 기온은 평년(8.7도)보다 1.3도 높은 10도로 역대 5위를 기록했다. 동짓날(21일)에는 따뜻한 남서기류 유입으로 평균 기온이 제주 18.5도, 서귀포 18.1도, 성산 19도, 고산 17.7도까지 치솟아 역대 1위를 모두 갈아치웠다. 서귀포 지점은 일 최저기온이 15.6도로 역대 가장 높았다.

고씨는 "국화꽃들엔 올겨울 기온이 폭염이나 다를 바가 없어 품질도 그리 좋지 않다"며 "날씨가 추워지면 불을 때 출하를 조절할 수 있지만, 평년보다 높은 기온 때문에 이르게 개화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부정청탁방지법 시행과 정국 혼란으로 각종 행사 개최가 줄어든 점도 가격 하락세를 부추겼다.

1월이 되고도 눈이 내리는 날이 없이 고온이 지속하면서 제주 산굼부리 눈썰매장은 개장조차 하지 못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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