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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모그 장기화에 '분노' 표출…"사스보다 백배이상 심각"(종합)

"후손들 생존여건 희생한 개혁개방 성과 인정할 수 없다"
스모그 적응 미래형 인간 동영상 조회 폭발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수도권의 스모그 피해가 장기화하면서 곳곳에서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5일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웨이신(微信·위챗)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중국 정부의 '부작위'(不作爲. 직무유기)를 비난하는 글이 줄을 이어면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금 스모그는 사스(2002년 중국에서 발생한 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백배이상 심각하다. 따뜻한 물에 개구리를 넣어 삶아죽이는 것과 같다"고 비난하면서 스모그를 만든 사람에게 계산을 치르게 하지 않고 일반 서민들이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왜 서민들이 마스크를 사고 공기정화기를 구매해야하는냐, 그리고 제가격에 비싼 세금을 치르고 산 차를 왜 홀짝으로 타고 다녀야 하냐며 정부를 겨냥했다.

이 네티즌은 로스앤젤레스 스모그 당시 미국은 자동차업체와 석유기업들에게 훨씬 많은 대가를 치르게 했지만 중국은 스모그 원인 제공자인 국유기업에는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외국인들이라면 이런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민중의 반항이 스모그 방지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은 "개혁개방 30년의 성과를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 대가가 소득보다 크고 특히 후손들의 기본적인 생존여건을 희생한 것이라면 때려죽어도 그런 '위대한 성과'에 동의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려 수많은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장기간 계속되는 스모그 원인을 두고 온갖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국무원은 14억 인민에게 제대로 답변을 해야한다고 일갈했다.

스모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정부를 비난하는 이런 글들은 SNS에 올라오자마자 단시간에 수백만명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회자됐지만 수시간 지나 삭제됐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스모그에 지친 중국인들이 이제는 좌절과 공포, 분노를 느끼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도권을 뒤덮은 스모그로 베이징시는 엿새째 두번째 높은 단계인 오렌지 경보가 발령중이며, 이로 인해 고속도로가 폐쇄됐고 항공기 이착륙 취소와 지연, 차량운행 제한, 건설현장 시공 중단 등 조치가 취해졌다.

신문은 스모그 저감 조치들로 인해 경제적 손실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인들이 느끼는 분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전에는 흐릿한 스카이 라인과 가물가물 보이는 건물들로 스모그를 풍자했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스모그가 더는 웃고넘길 문제가 아니며 과연 치유될 수 있는 것인지 혹은 나머지 삶을 이런 환경에서 계속 살아야하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토록 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의 한 시민은 "오랫동안 이런 공기를 마시게되면서 슬픔을 느낀다. 내가 할 수 있는게 뭔가"라며 몸서리를 쳤다.

전날 중국 인터넷에 올라온 한 픽션 동영상은 조회수가 1천만명을 넘어섰다. 시나웨이보에 올라온 이 동영상은 미래의 베이징 주민들을 콧털이 길게 자란 해괴한 군상으로 묘사했다. 스모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인간형이다. 이 영상은 "당신이 스모그를 바꾸지 않으면 스모그가 당신을 바꿀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인터넷에는 이밖에 동부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에서 베이징으로 스모그를 뚫고 달려온 고속철 사진이 올라왔다.

이 고속철은 갈색도금을 한 것처럼 오염물로 덮혀있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웃고넘길 일이 아니다. 우리고 살고 있는 땅이다. 어떻게 이 모양이 됐을까...나는 생존이 아니라 살고 싶다"는 글을 올려 공감을 얻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내 자식들이 자유롭게 숨 쉴수 없다는 것에 절망한다"고 말했다.

스모그 환경에서 활로를 제시한 글도 관심을 끌었다.

베이징대학의 왕딩딩 교수는 스모그가 계속되면 사람들은 먼저 작은 도시로 이사를 가려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중상류층은 해외이민을 가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악성 스모그는 정부의 신뢰도를 깎아내리고 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3년이래로 낮아지고 있다고 발표했다가 비웃음의 대상이 됐다.

스모그로 신년을 맞이한 베이징 시민들은 오히려 2014년 왕안순(王安順) 시장의 약속을 인터넷에 올려 정부를 비난했다. 왕 시장은 당시 "2017년까지 스모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내 목을 가져가라"고 큰소리쳤다.

중국 사회과학원 뉴펑루이 연구원은 스모그는 많은 요인이 있지만 화석연료 의존도가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에너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시장을 100번 바꿔도 해결이 안된다고 말했다.

미래의 베이징 시민을 풍자한 동영상 출처:웨이보캡처
미래의 베이징 시민을 풍자한 동영상 출처:웨이보캡처
스모그를 뚫고 달려온 중국의 고속철 출처:신경보
스모그를 뚫고 달려온 중국의 고속철 출처:신경보

jbt@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05 16:2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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