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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명 등장' 42m 대형 부조 '장날의 여인들' 복원

마산 성지여중 교정 벽면에 고 윤병석 교수가 1969년 제작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여기에 사람 200여 명이 등장해요?"

5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성지여자중학교 교정에서 20여 명의 학생들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민창홍 교감 선생님으로부터 교내 벽면을 가득 채운 '장날의 여인들' 작품 설명을 듣고 있었다.

'장날의 여인들' 복원
'장날의 여인들' 복원(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5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성지여자중학교 교정에서 민창홍 교감선생님이 교내 벽면에 제작된 부조(浮彫) 작품 '장날의 여인들'을 제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2017.1.5 image@yna.co.kr

부조(浮彫)인 '장날의 여인들'은 고 윤병석 창원대학교 교수가 성지여중·고 미술 교사로 재직하던 1969년 시멘트로 학교 동편 행랑 벽면에 제작한 작품이다. 총 길이 42m 높이 2.2m의 대작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만 200여 명이다.

여기에는 소달구지 위에서 천진난만하게 웃는 아이들, 장을 보는 여인들, 흩날리는 낙엽, 뛰어노는 어린이와 강아지 등 사람뿐 아니라 다양한 시골 장터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장날의 여인들'은 1969년 당시 20만원의 거금을 들여 시멘트로 제작됐다.

마산 성지여자중학교 부조 장날의 여인들
마산 성지여자중학교 부조 장날의 여인들(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5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성지여자중학교 교정에서 민창홍 교감선생님이 교내 벽면에 제작된 부조(浮彫) 작품 '장날의 여인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2017.1.5 image@yna.co.kr

민 교감은 "이 작품의 정확한 장소와 배경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윤 교수의 고향인 경남 함안 장터가 아닌가 합니다."라고 말했다.

학교 측이 보여준 1972년 8월 27일자 가톨릭신문은 '장날의 여인들' 제작 경비는 한국 탁구의 어머니로 불리던 김국배 여사가 "옛 친구와 성지여중고를 위해 기증한다."라고 보도했다.

또 학교 측은 이 작품이 1970년대 미술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대작은 졸업생들 기억 속에도 또렷히 남아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색이 벗겨지고, 부분적으로 유실되고 훼손됐다.

세월이 만든 부식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매년 늘어나면서 교실 부족으로 부조 작품이 있는 통로가 매점과 휴게실로 사용하게 돼 작품이 훼손되기에 이른 것이다.

경남도 문화재 283호 마산 성요셉 성당
경남도 문화재 283호 마산 성요셉 성당(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5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성지여자중학교 교정에서 민창홍 교감선생님이 경남도 문화재 283호인 마산 성요셉 성당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마산 성지여중은 최근에 '성요셉 성당 주변 부조 복원 및 보존처리' 계획에 따라 교내 벽면에 제작된 부조(浮彫) 작품 '장날의 여인들'을 복원했다.2017.1.5 image@yna.co.rk

성지여중은 작품의 본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마산 성요셉 성당 주변 부조 복원 및 보존처리' 계획을 세웠다.

다행히 시·도비 3천5백만원을 지원받아 옛 모습 그대로 완벽하게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경남도 문화재 자료 283호인 마산 성요셉 성당은 성지여중 안에 있다.

'장날의 여인들' 보존처리 작업에 참여한 경남도립미술관 이규석 학예사는 "작품 유실 부분 조사-훼손 원인 파악-작품 클리닝-동일 재료 접착-유실된 형을 만들어 덧붙이는 순서로 복원했다"고 설명했다.

이 학예사는 "이 작품이 시멘트와 석고만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보존처리 작업을 하면서 FRP라는 강화플라스틱이 사용됐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 FRP는 윤병석 교수가 중간에 스스로 보존처리 작업을 하면서 추가로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 대해 이 학예사는 "60년대 한국인의 생활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다"며 "미술학적으로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성지여중은 지난해 1년 동안 진행된 '장날의 여인들' 복원 작업을 기념하기 위해서 지난 12월 27일 교내에서 복원 기념식을 열었다.

imag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05 17:3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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