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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새누리당, 고립된 섬에 갇혀선 안돼

(서울=연합뉴스) 새누리당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의 탈당 여부를 놓고 거칠고 추한 싸움이 그치질 않고 있다. 국정 난파의 무한 책임을 져야 할 여당이 도의적 금지선을 넘어서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새누리당이 지금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한때 과반 의석을 가졌던 집권 여당의 날개 없는 추락에 씁쓰레한 뒷맛만 남는다.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은 5일에도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향해 가시 돋친 언사를 쏟아냈다. 그는 "국민이 성직자를 신뢰해서 성직자를 모셔 왔는데, 인분 얘기를 하고, 할복하라고 하고, 악성종양이라는 말을 했다. 잘못 모셔 왔다"고 퍼부었다. 또 "성직자는 사람을 살게 해주는 건데, 죽음을 강요하는 성직자는 그분밖에 없다"고도 했다. 이를 맞받아 인 위원장은 "이 당은 서청원 집사님이 계신 교회다. 그래서 비대위원장을 성직자로 구한 것 같다"면서 "내가 손들고서 비대위원장을 하겠다고 온 것도 아닌데 잘못 왔다는 생각이 확 난다"고 날을 세웠다. 이들 두 사람은 서로 탈당하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접점 없는 대치가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

지금 새누리당의 처지는 옹색하기 짝이 없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2012년 2월 당명을 바꿔 출범한 새누리당이 5년도 안 돼 30명 가까운 의원들이 일거에 탈당하는 보수정당 사상 초유의 분당 사태를 겪었다. 지난 4월 총선에선 지려야 질 수 없다고 한 선거를 친박 패권 공천의 후유증으로 참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헌재 판결 결과에 따라 조기 대선이 치러질지 모르는 긴박한 시점에 제대로 된 대선 후보조차 내지 못해, 오겠다고 하지도 않는 후보를 영입하겠다며 손을 벌리는 불임 정당의 모습이 새누리당의 현주소다.

상황이 이런데도 당내에서는 누구 하나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없다. 필사즉생의 쇄신을 하려는 각오도 보이지 않는다. 친박의 `주인'격인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려 국정 공백이 장기화하는 국면에서도 친박 울타리 안에서 정치적 입지를 도모하는 보신 정치에 대한 미련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더 이상 외부로부터 고립된 섬에 갇혀선 안 된다. 민심의 요구를 정확히 인식하고 뼈를 깎는 자성을 통해 창당에 준하는 환골탈태로 거듭나야 한다. 정우택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혁신의 기준은 오로지 국민이고, 국민이 용서할 때까지 흔들림 없이 쇄신해야만 새누리당이 사는 길"이라고 한 것은 정확한 진단이다. 당 안팎에서는 인 위원장이 다른 친박계 의원들의 탈당계는 반려하고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세 의원을 '정밀 타격'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음모론 냄새를 풍기는 이런 방식으로는 위기 극복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새누리당에 필요한 것은 정치 공학이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진정성 있는 개혁이다. 새누리당이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이 외길을 향해 당 구성원들은 누구도 예외 없이 동참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05 16: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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