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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보당국보다 '위키리크스' 어산지 믿는 트럼프…공화당 분열(종합2보)

트럼프 "러가 정보 안줬다는데…" vs 라이언 "어산지는 러시아 아첨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AP=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집권 여당인 공화당의 1인자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이 4일(현지시간) 극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 배후설을 일축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편든 반면, 라이언 의장은 그를 신랄하게 비판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 대책을 놓고 양측 간 충돌이 예상된다.

정치권에선 트럼프 정부와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건강보험제도인 '오바마케어' 폐지 등 오바마 정책 뒤집기에는 긴밀하게 협력하면서도 러시아 해킹 등 근본적으로 이견을 빚는 사안에 대해서는 대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위터에서 러시아 배후설을 일축하는 어산지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오히려 피해 당사자인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허술한 보안체계를 문제 삼았다.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AP=연합뉴스]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AP=연합뉴스]

트럼프 당선인은 "'14살짜리가 포데스타를 해킹했을 수도 있다'고 어산지가 말했다. DNC는 왜 그렇게 부주의했나?"라면서 "또한 어산지는 러시아가 자신에게 정보를 주지 않았다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존 포데스타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캠프 본부장을 지낸 인물로, 위키리크스는 대선 기간 그의 이메일과 더불어 DNC 지도부의 이메일을 입수해 폭로했다.

어산지는 전날 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지난 두 달 동안 계속해서 (민주당 이메일의) 출처가 러시아 정부나 다른 국가가 아니라고 말해 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발언은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민주당 인사들을 해킹했다는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의 결론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드러내는 것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당선인과 어산지가 '예상 밖의 짝'이 됐다며, 1년 전만 해도 이상해 보였을 이들 커플이 미국 정보기관의 결론에 맞서 연합 전선을 결성했다고 평가했다.

어산지는 오랫동안 많은 미국 공화당원에게 미국을 파괴하려는 무정부주의자이자 범법자로 매도당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과거에 지금과 달리 위키리크스를 비난했다고 미 CNN 방송은 지적했다. 그는 2010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위키리크스를 두고 "괘씸하다고 생각한다"며 "사형이든 뭐든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위키리크스는 첼시 매닝 전 미군 일병이 2010년 이라크에서 정보 분석관으로 근무하면서 빼낸 70만 건의 전쟁 관련 보고서, 국무부 외교 기밀문서를 폭로했다.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EPA=연합뉴스]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EPA=연합뉴스]

트럼프 당선인의 태도는 '친정' 공화당의 입장과도 배치된다.

실제 라이언 의장은 이날 보수성향의 라디오 진행자 휴 휴잇과의 인터뷰에서 어산지를 "러시아를 위한 아첨꾼"이라고 규정하면서 "그는 자료를 훔치고 폭로하고 우리의 국가안보를 해쳤다"고 비판했다.

라이언 의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트윗 글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트윗 글이나 페이스북 포스터 글에는 절대로 일일이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내가 트럼프 당선인과 또 '대통령 트럼프'와 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아직 러시아에 관한 정보기관의 기밀브리핑을 받지 않았다. 기밀브리핑이 금요일(6일)에 있을 예정인데 그가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고, 또 러시아가 어떤 일을 했고 안 한 것인지 파악하게 될 것이다. 이 사안에 관해 더 잘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의장의 이 발언은 듣기에 따라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아직 기밀브리핑을 받지 않아 러시아 해킹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미 정보기관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공격이 공화당 의원들을 분열시키고 있으며, 일부 의원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을 놓고 트럼프 당선인이 제기한 의심을 비난할 준비가 됐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애리조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등은 러시아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를 요구하고 있다.

그레이엄 의원은 "지금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미국 민주주의를 해치고 기밀 정보를 유출해 우리 군을 위험에 빠뜨린 사람(어산지)과 우리를 보호할 17개 정보기관이 있는데, 나는 그들(정보기관)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sim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05 16: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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