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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본토'에선 종파 전쟁·'외국'에선 종교 전쟁

이중적 증오전략으로 위축된 지지세력 회복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새해 들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테러 행태가 심상치 않다.

IS는 3년 전 국가를 참칭할 만큼 위세를 과시하면서 정규전에서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했지만 최근 기습 테러와 같은 비대칭 전술을 구사하는 추세다.

이라크 정부의 재정비, 국제 동맹군의 공습, 러시아의 참전 등이 겹치면서 본토라고 할 수 있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이 위축됐고, 특히 최대 근거지인 이라크 모술과 시리아 락까에서도 거센 군사적 압박을 받는 처지다.

이런 상황 변화가 IS가 '지하드'의 무게중심을 테러로 옮기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더는 본토에서 세력을 확장·유지할 수 없다면 국내외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대형 테러를 저질러 지지세력을 결집하고 정규전 전선을 다원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말연시 IS가 배후를 자처한 대형 테러는 지역에 따라 둘로 나눌 수 있다.

본토인 이라크에서 새해 첫날부터 사흘 연속 자살폭탄 테러를 저질렀고, 이들이 '외국'으로 부르는 터키 이스탄불의 클럽에서 총기 난사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이라크에선 바그다드 시장(12월31일), 나자프(1일), 바그다드 사드르시티(2일), 사마라(2일)에서 사상자가 수십 명에 달하는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졌다.

이들은 모두 이슬람 시아파의 종교적 성지이거나 시아파 주민이 주로 사는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IS 역시 이들 테러 직후 낸 성명에서 "시아파를 겨냥했다"고 특정했다. IS는 같은 무슬림이지만 시아파를 배교자 또는 이교도로 부르면서 '종파 청소'를 운운했다.

이런 테러 행태는 종파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비단 IS뿐 아니라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이 몰락한 이후 이라크 내 수니파 무장조직은 소외감과 위화감을 불러일으켜 수니파를 규합하려고 종파간 갈등을 악용했다.

그러면서 시아파 지역과 성지를 자살폭탄 테러의 표적으로 삼아 시아파의 반(反)수니파 정서를 부추겨 갈등의 상승작용을 노리곤 했다.

혐오와 증오의 틈을 이용하는 이런 '편가르기' 수법은 무장조직이 자신의 세력이 약해졌을 때 구사한다.

이와 동시에 IS는 외국에서는 이슬람과 반(反)이슬람의 종교전쟁 구도를 짜고 있다.

IS는 이번 테러에 대해 "십자가(기독교)의 하인 노릇을 하는 터키에 대항한 성스러운 공격을 이어받아, 칼리프국가의 영웅 전사가 기독교도의 휴일을 축하하는 유명 나이트클럽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터키를 종교와 종파로 구분하자면 IS와 같은 이슬람 수니파 국가임에도 IS는 기독교권인 서방의 하수인으로 규정한 것이다.

그간 IS는 테러의 배후를 주장할 때 'IS를 추종하는 전사', 'IS에 영감을 받은 전사'와 같은 표현을 쓴 적이 많았지만 이번 터키 테러에선 'IS 지도자에게 지시받은 전사'라면서 그 연관성도 한층 부각했다.

애매한 관계였던 터키를 기독교권으로 몰아붙여 같은 무슬림 국가를 공격했다는 내부 비판을 무마했다.

특히 테러의 표적을 세속주의의 상징인 클럽으로 삼은 점은 2015년 11월 파리 바타클랑 콘서트장 총격 테러를 연상케 한다.

당시 IS는 이 콘서트장을 '배교자 수백명이 모여 흥청망청 매춘 파티를 벌이는 소굴'이라면서 도덕적 타락을 단죄했다고 주장했다.

IS는 무슬림을 탄압하는 서방의 앞잡이 터키에 저항하는 '이슬람의 수호자'를 자처하면서, 종교적 신성으로 세속성과 타락을 심판하는 고결한 원리주의 세력임을 전세계 지지 세력에게 내보인 것이다.

테러가 벌어진 터키 클럽 주변을 경호하는 경찰[EPA=연합뉴스자료사진]
테러가 벌어진 터키 클럽 주변을 경호하는 경찰[EPA=연합뉴스자료사진]
2일 바그다드에서 벌어진 자살폭탄 테러 현장[AP=연합뉴스자료사진]
2일 바그다드에서 벌어진 자살폭탄 테러 현장[AP=연합뉴스자료사진]

hsk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1/03 21: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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